<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리라는 승부수, 그외는 관객의 몫
문화의날에 당연히 어스를 보려고 했다가 같이 보자는 친구들이 생겨서 미루고 그럼 뭐보지 하다가 맘에 드는 영화는 없고 그냥 넘겨야지 하려는 순간 발견한 영화 <더 길티>. 공식 제목이 확정전에 제목 미정이란 영화로 홍보도 하고 시사회도 했었다. 그때 반응이 좋았던것으로 기억도 하고그래서 냉큼 예매해버리기. 혼자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시계를 너무 많이보지만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지.
소리라는 승부수와 들리는것에 대한 믿음. 왜 제목을 개봉미정으로 했는지 알것같다. 제목 선정하기가 까다롭긴 했을듯. 소리하나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외 모든 것들은, 상상이나 해석은 관객의 몫이 되는데 이제 여기서 부터 이 영화에 대한 모든 평이 갈리지 않을까 싶다. 우선 영화가 상당히 작다. 상당히 작고 오로지 대화, 소리로만 흘러가는 영화라 뜻하지 않는 주변 소리에 집중력이 깨질수도 있고 심하면 팝콘 소리마저 거슬릴지도 모르니까. 숨죽이며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몰입도 하나 만큼은 최고라고 할수 있지만 이제 그 몰입감을 얼마나 유지 시키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반전이라면 반전도 있는 이 영화에서 쉽게끔 예측을 해버린 나에게는 흥미도 떨어지고 단독 행동인지 그럴만 했는지 햇갈리는 주인공의 행동에 답답함만 느껴질 뿐이였던것 같다. 확실히 언어, 소리는 참 대단하다. 보이는것이 아닌 들리는것에 대한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다시 생각 해봐도 모든것은 관객의 몫이였다. 물 흘러가든 흘러가는 대화에 몰입을 하던 못하던 그 외의 상황에 대한 상상은 관객의 못이였고 그 길로 인도하게 들려주는 것은 이 영화였으니까. 하지만 친절하지는 않앗던 이 영화는, 영화 시장이 더 발전하면서 높아지는 기본 자본이지만 퀄리티는 어째 더 떨어지는 듯한 작품들만 쏟아지는 영화계에서 이런 작은 영화가 신선함을 가져다 줄때의 기분은 언제나 최고지만, 이 영화는 신박하다기 보다는 그런 대형 영화가 판치는 시장의 틈에서 짠 하고 나타난 그저 하나의 작은 영화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몰입도는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감독이 의도한 이 소리에 귀가 귀울여지냐가 상당히 중요해보이는데 이 영화는 나에게는 그저 어디선가 많이 봐온듯한 아주 긴 통화였던것 같다. 듣는대로 믿은건지, 믿고 싶은대로 들은건지.
- 상상의 부재.
- 예고편을 잘못된 방향으로 만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