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뭘 본 것인가?
문득 영화가 보고 싶었고, 밤 10시가 넘어가던 시간이라 극장가기는 귀찮아서 간만에 TV로 영화를 보았다. 뭘 볼까 찾다가 내 눈에 들어온 이 영화. 나는 알고 있엇다. 이 영화를 틀면 안된다는것을 하지만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속닥속닥>보다 더할까? 하는 생각에 잠겼고 결국 결제버튼을 꾹 누르고 말았다.
난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내 신념이 흔들린다. "영화는 직접보고 판단해야지 남들이 재미없다고 안보는게 어딨어". 극장에서 안봤지만 VOD 결제 돈 나간거 생각하면 손이 떨린다. 생각해보자. 별점 3개 이상 정도면 그나마 뭐라안하고 싶은데 나는 별점 3개 이하 짜리 영화보면 진짜 어이가 없다. 어이가 특히 1점 이런 영화들. 아무리 고전 리메이크라고 해도 심하지 않나? 도대체 뭘 찍은건지 모르겠다. 오프닝 부터 우왕자왕 왔다리갔다리만 하는 카메라 무빙에 뭔 내용인지 알지도 못하겠고 개연성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스토리에 무작정 죽이고 피나오고 공포 분위기를 유도하지만 불쾌함만 가득하다 해야될까. 영화를 연출한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거 다 연출하신것 같은데 각본, 연출 싹다 엉망이다. 왠만하면 이런말은 안하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논점이 된듯한 손나은의 연기도 연기지만 연기보다는 이 영화 애초에 열정으로 만들긴 했을까 싶을 정도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될까? 이것저것 뭘 잔뜩 보여주려고는 한다. 수위도 15세 치고는 꽤 있는 편이고 저예산인 티가 심각하게 나지만 볼만한 장면이 몇개는 있다. 물론 개연성이 너무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지만. 에휴 쯧쯧. 이란 말을 해야될까. 지난 <속닥속닥>이 생각난다. 이 영화 극장에서 봤었지. 그리고 화냈다. 최악이라고 최악중의 최악이라고 근데 공포로만 따진다면 또 내용만 따져도 이 영화가 아주 살짝 괜찮다. 그리고 둘이 엄청난 공통점이 있다. <곤지암>이 부활시킨 한국공포영화시장 뿌리 뽑아버릴법한 영화라고. 솔직히 말하면 늘 느끼는게 찍으면서도 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확신이 든다. 개봉이 밀리거나 창고에 간 영화는 진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내년에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가 꽤 많다. <곤지암>의 흥행 덕분일까?. 내년에도 이런식이면 나도 한국공포영화에 대한 기대를 아예 부셔버려야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디어가 없는걸까. 예산이 없는걸까. 문제가 무엇일까?
- 서영희씨 고생많으셨습니다.
- 지렁이 진짜 드신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