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나아졌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종강도 하고 할것도없어서 시사회를 왕창 신청하는데 4DX 시사회가 생각보다 되게 많더라. SNS통해서 하는 시사회가 있길래 그거 한번 신청해봤더니 당첨이 되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했던지라 너무 깜짝놀랬는데 더군다나 4DX. 같이 갈 친구 없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결국 친구 찾았고 각자 용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용산에서 만났는데. <인 투 더 스톰> 이후 첫 4D라 좀 떨리더라 ^^. 그나저나 내 기억속에 어렴풋이 나는 일산 4DX는 안그랬던것 같은데 뭔가 용산 4DX는 자리가 좀 좁게느껴지는 느낌이랄까 그냥 내가 너무 커진건가. 영화 끝나고 역 근처에 뼈해장국집에서 밥먹었는데 꿀맛이였다. 숨은 맛집.
아마 내가 제일 이해 안되는 흥행 중 하나가 <트랜스포머 시리즈> 였을것이다. 어릴적 로봇이 살아움직여서 싸운다는 설정만으로도 날 흥분시켰던 <트랜스포머>는 갈수록 그냥 이유없이, 무조건, 그냥,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부시고 싸우는 수준으로 변했고 일명 마이클 베이가 영화를 만들면 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으니까 말이다. 그 사단이 나는데도 영화는 계속 흥행했지만 결국 최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흥행 실패의 쓴맛을 맛보았다. 그후 그렇게 내세운 영화속 주인공 <범블비>의 단독 영화. 일단 전체적이 느낌을 먼저 말해보자면, 트랜스포머 시리즈 보단 나아진것 같지만 그 이상은 아니였다. 범블비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은 충분히 발산해주지만 마이클 베이에서 벗어났을뿐, 변한건 적어진 액션과 다소 서정적인 로봇이 됬을뿐. 이랄까. 액션에 대해서 여러 할말이 많은데 나 이 영화가 액션이 적은건지 많은건지 모르겠다. 분명 적게느껴졌다. 그와중에 액션이 멋지고 화려하다는 느낌도 못받았다. 아니 거의 모든 장면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4DX 효과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거의 날라갈뻔 해서 의자를 붙잡으면서 봤는데 효과 덕에 좀 더 재밌어한 느낌은 있었지만 4DX 효과가 없엇다면 이 영화 뭐가 달라졌을까 싶은 정도였달까. 지나친 액션과 CG 남발에 피곤함을 느꼈고 그 단점을 치우랬더니 아예 그냥 거의 없앤 느낌이랄까. 근데 그럼 이제 그속에서 색다른 <트랜스 포머>만의 재미를 줘야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마 이 영화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이미 너무 많은 시리즈가 진행되었고 이제와서 스핀오프는 늦어도 너무 늦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면서 딱 세번 정도 웃음을 보였는데, 시작하자 마자 날 튕겨내려는 4DX 효과, 범블비의 귀여운 모습들, 허무함 그 자체를 보여주는 악당들. 사실 이 영화에 큰 스케일을 기대하고 보는게 잘못된걸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든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끝을 커도 너무 커서 과하다 싶은 스케일과 진부한 스토리 때문에 피곤함을 느껴 재미가 오히려 반감한다 생각했던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다른 의미지만 비슷하게 그게 작용한다. 완전 정반대가 되버린 느낌? 천천히, 조용히, 잔잔하게 어린이 영화 처럼 흘러가다가 싸우는 액션 몇번 보여주다가 반복. 아니지 싸우는 액션은 거의 안나오니. 해외에서, 이미 보신분들 다 좋은 평을 하긴 하시는데 분명히 조금 더 잘만들수 있었을텐데 왜 더 도전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지나치게 안정적인 길을 선택한 느낌이 든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니면 정말 이렇게 생각하기 싫지만 내가 이제 어릴적 변신해서 싸우는 자동차들에게 눈이 반짝이던 그 느낌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컸거나, 이 영화 특징 자체에 진부함을 느꼈거나, 실망할 대로 실망해 신물이 났거나. 그래도 범블비! 잘돌아왔어! 여전히 넌 제일 사랑스러운 캐릭터구나.
- 4DX 진짜 안전벨트 있어야한다고 생각.
- 캐릭터 활용도도 별로 안좋은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