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비앙코는 동료들과 보석 가게를 털다 체포를 당하지만 동료들을 배신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에 아내와 두 딸을 남겨두고 혼자 감옥에 간다. 하지만 닉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딸들을 걱정한 닉은 뒤늦게 동료들의 정보를 검사에게 넘기고 가석방으로 출소한다. 하지만 닉은 이떄 부터 죄책감에 시달리는 동시에 살해 위협을 받는다.”

지금 내게 얘기해주려고 온 거잖아요

왜 마음을 바꾼 거죠?

내 마음에 상처를 줄 것 같아서요?

이봐요, 네티...

난 당신이 상처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상관없어요

그쪽도 우리만큼 지저분하네요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지... 우린 나쁜 놈을 치지 좋은 사람은 안 쳐

날 믿어야 해요

당신 생각이 맞아요

난 당신을 원해요

내 아이들도 원하고요

하지만 날 믿어줘요 

일이 있어요

당분간 당신을 못 볼지 모르겠어요

그런 식으로 보지 말아요

아까 위층에서처럼 날 봐요

그런 표정이 필요해요

어서요

바로 그거에요

가능한 한 곧 다시 올게요

단 1분이라도 날 놓지 말아줘

그렇지 않으면 또 손에 연장을 들고 보석상을 털지도 모르니까

오랜만에 시간 여유가 있어 옛 흑백 영화들이 생각나 그동안 보기를 미루고 있던 영화들 중 눈에 들어온 ‘이중 노출’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좋은 이야기와 연기 그리고 연출이라는 삼박자가 아주 잘 들어맞은 영화였다.

만족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 중 우선은 탄탄한 이야기 때문에 안정감 있게 만들어졌으리라 생각되고 거기에 연기와 연출이 잘 어우러져 더 훌륭한 완성이었다.

보석상에서 강도질을 하다 경찰에 잡힌 닉

검사의 협박과 회유에도 밀고자가 되길 거절하지만

아내의 자살과 고아원으로 가게 된 아이들 그리고 동료들의 무관심과 배신에 

마음을 바꿔 밀고자가 되고 가석방 되어 가족을 되찾고 가정을 꾸리지만

배신 때문에 위협을 받게 되고 죽음을 각오한 선택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범죄자로 살아 범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 남성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랑해주는) 여성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려하지만 과거가 걸림돌이 된다는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고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으나 항상 흥미를 갖게 되기도 한다.

이 영화도 기본 구성은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때로는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다른 경우에는 보는 이들이 감정적으로 설득 당하게 해주고 있어 닉의 애달픈 노력을 지켜보고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게 만든다.

거기에 리차드 위드마크가 연기한 토미 우도가 보여주는 광기 어린 모습은 살벌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 닉이 범죄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이 좀 더 진지하고 진심 어리게 느껴지게 해주고 있다.

행복을 바라지만 어떻게든 맞닥뜨리게 되는 과거와 

그 피할 수 없는 과거에 절망하는 한 남성

피할 수 없어 직접 과거에 달려든다

비극적인 끝맺음이기보다는 행복한 결말의 가능성을 암시하지만 어쩐지 원작은 그랬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멋진 대사와 

훌륭한 연기

어떤 과격함과 광기가 흘러넘칠 때도 있고

따뜻하고 안온한 분위기 속에서 불길함이 어른거리기도 하는

주인공 닉과 잔혹함으로 가득한 토미 우도가 가장 기억에 남지만 닉에 대한 사랑을 숨기다 진심을 알리고 그의 아내가 되는 네티와 집요하고 철저한 검사 루이스 안젤로 또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그리고 빼먹으면 서운할 비열한 변호사 얼 하우저까지 각각의 배역들 모두 알맞게 영화에 제자리를 잡고 있다.

강도질은 한 다음 자동승강기(엘리베이터) 안에서 초조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의 첫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토미 우도의 피에 굶주린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눈빛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평면적이고 밋밋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허술함 없고 흠잡을 것 없는 영화였다. 많은 시간 들여서 만들지 않았으리라 생각되고 그러면서도 부족함 없는 결과물인 영화였다.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골랐다. 운 좋게도.

참고 : 1. 아무리 보복이자 경고일지라도 어머니(장애인이기도 한)를 계단에 굴러 떨어지게 해 죽게 만드는 장면은 여전히 충격적이고 전율하게 만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U_WEvWcVoFw

      2. 이 영화는 1995년에 다시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리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