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마지막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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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블로 솔라즈
출연 미구엘 앙헬 솔라, 안젤라 몰리나
개봉 2018.09.06.
스포를 포함하고 있는 리뷰입니다
개요 : 드라마, 전쟁/아르헨티나, 스페인/92분/2018.09.06.개봉/12세 관람가
감독 : 피블로 솔라즈
주연 : 미구엘 앙헬 솔라(아브라함), 안젤라 몰리나(마리아)
조연 : 마틴 피로얀스키(레오), 나탈리아 베르베케(클라우디아)
곧 90세가 되는 아브라함은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내일이면 양로원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만날 노인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존재임을 증명해줄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자 한다.
그런데 증손녀 미카엘라가 안 보인다. 사진을 안 찍겠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할아버지에게 아이폰 6을 사주면 찍겠다고 흥정을 한다.
결국은 8백 불을 받아내고 가장 적극적인 포즈로 사진을 찍게 되는 미카엘라.
평생을 재단사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족들은 그를 까다로운 존재로 여기며 외면하기 바쁘다.
폴란드에서 아르헨티나로 탈출해서 재단사로 일해왔고, 딸들을 키웠다.
이제 나이 들어 양로원에 갈 처지인지라 집도 팔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나눠주고
짐을 정리하던 중 슈트 한 벌을 발견하게 되고, 아브라함은 오래전 약속을 떠 올리며
그 약속을 지키고자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90노인에게 폴란드까지의 여행은 순탄하지 못했다.
손녀 친구의 도움으로 마드리드까지의 비행기 표를 구하고 기차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으나
마드리드의 숙소에서 경비를 모두 도둑맞기도 하고,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 또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치 치하에서 금지어였던 '폴란드'란 말을 입으로 하지 못하고 쪽지에 적어서 소통하는 아브라함.
폴란드까지 가는데 독일 땅을 밟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 때문에 어려움은 더해진다.
그 와중에 독일의 인류학자 잉그리드와 만나게 되는데
선대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아브라함을 돕는 그녀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플랫폼에서 자기 옷을 깔아주며 아브라함이 독일 땅을 밟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때 태어나지 않은 독일인도 우리 모두의 잘못이란 걸 확실히 안다"라며...
그녀의 모습에 아브라함 또한 그 마음이 수그러지게 된다.
90노인 아브라함의 그 긴 여정 속에는
많은 동력자들이 있어 영화가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홀로코스트의 아픈 기억으로 고통스러웠던 그의 고단한 삶은
그렇게 끝자락에서 사려 깊은 위로를 받게 된다.
아버지는 아코디언을 가졌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고
큰아버지는 피아노를 친 이유로 죽임을 당했으며
동생은 11세에 1달이 모자라 죽임을 당했다.
그런 나치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트를 들고서 그 긴 여정을 떠난 것이다.
이 영화를 스포 없이 보게 된 사람이라면 아마도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인 줄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훌륭한 작품들이 너무 많다.
[인생은 아름다워] [사울의 아들]..... 등등
이제 거기에 [나의 마지막 수트]를 추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