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안시성]을 개봉일에 관람했다.
오랜만에 인천 CGV를 찾았는데 신기한 것을 발견.
예매되지 않은 좌석은 의자가 젖혀지지 않더라는....
벌써부터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난 어제서야 알게 되고 좀 놀람...

사극하면 조선시대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고구려의 이야기는 낯설었다.
조선시대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기록이 남아있지만
고구려의 기록은 많지 않다고 들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안시성 전투에 대한 기록도 그러하다고 하던데....
설민석의 유튜브를 봐도 그렇고, 네이버의 백과사전을 찾아봐도 그렇고...

이 같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지휘자의 이름이 『삼국사기』 등의 안시성 전투에 관한 기본사료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조선 중기 이래의 야사에는 양만춘(梁萬春 또는 楊滿春)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 싸움에서 당 태종은 눈에 화살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고려 후기의 문헌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여당전쟁[네이버 지식백과] 안시성전투 [安市城戰鬪]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당태종이 20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안시성을 공격하는데 고구려의 군사들은 고작 5천 명이었다.
무려 40배의 전력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은 전사들과 함께 당나라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상황만 봤을 때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고, 누가 봐도 질 싸움이다.
그러나 역사가 말했다. 이 정쟁은 승리했다고....
영화를 통해 보면서도 믿기 어려운 그 승리를 감상했다.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은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 변방 안시성을 침공한다.
20만 당나라 최강 대군 VS 5천명의 안시성 군사들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전사들은
당나라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끈 안시성 전투가 시작된다.

영화를 보면서 기대를 넘어서는 스케일에 먼저 감동을 했다.
그야말로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였다.
이 정도의 규모는 헐리우드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신과함께]도 그러했고, 이번영화[안시성]도 그러했고
한국 영화의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함마저 있었다...^^

영화의 오프닝으로 주필산 전투가 나온다.
스카이워커부터 드론, 팬텀, 러시안암, 로봇암까지 최첨단 시스템으로 액션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 웅장함과 화려함, 압도적인 스케일에 실감나는 전투 장면이었다.

역사에 남아있는 안시성과 양만춘에 관한 단 3줄의 기록으로 시작된 영화에
고증 가능한 부분은 철저하게 고증했다고 하나, 기록이 너무 없으니...
영화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이 부분이 연출의 포인트가 되었으리라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쏘며 전투하는 모습은
판타지에 가까웠으며, 양만춘이 신물이라 불리는 주몽의 활을 쏘는 장면까지도
거부감이 없었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라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배우 조인성을 참 좋아한다.
영화를 보면서 눈은 흐뭇했지만.... 고구려 양만춘이 어떠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용맹스러움과 카리스마가 발휘되는 부분에서
그의 발성은 그 그림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다.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쟁의 신이라 불린 당나라 황제 이세민(박성웅)

주필산 전투 패배후 연개소문의 지령을 받아 안시성에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남주혁)

양만춘을 듬직하게 보필하고 성민을 지키는 안시성의 부관 배성우
다른 작품 속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너무 멋지게 나와서 참 좋았다.

고구려의 최강 기마부대를 이끄는 기마대장 파소(엄태구)
악역도, 선한역도, 멋진역도 맡으면 바로 그 캐릭터가 되는... 멋짐 뿜뿜!!

여군 백하 부대의 리더 백하(설현)
나 또한 배우들을 볼 때 팬심이 많이 좌우하기는 하나...
설현의 캐스팅은 조금 아쉬웠다.
승마하는 모습도 활을 쏘는 모습도 멋지긴 했지만....

고구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신녀 시미(정은채)
그녀의 이미지와 신녀의 신비스러움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은채배우를 참 좋아하는데... 짧게 나올때 임팩트가 있는 것 같다.

환도수장 풍(박병은)과 부월수장 활보(오대환)
두 사람의 브로맨스~ 좋다~
영화 속에서 웃음을 담당했으나 그들이 전투 속에 들어갔을 때의 전우애는 또한 큰 감동을 준다.

안시성>명당>협상>물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