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은, 제목부터가 독특했다.
무슨 뜻이지 싶었는데, 실제로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사건. 신고도, 시체도 없는 것으로,
피해자는 있지만 실체가 없는 아무도 모르는 사건으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해서 만들어진.
극중 형사 (김윤석)는, 살인범 '강태오 (주지훈)'의 자백만 듣고,
7개의 살인사건의 흔적을 따라간다.
영화는 사건추적의 목적도 있지만,
자백을 하는 살인범 '강태오' vs 그 흔적을 따라가는 '형사'간의 기싸움같은 것도 있다.
보면서 처음엔 의문이 들었다.
왜 강태오는 스스로 7개사건을 자백하지?
왜 형사는 자신의 돈과 모든걸 걸고 이 암수사건을 그렇게 쫓는거지?
하지만, 영화후반이 되자, 특히 가장 궁금했던 '형사 김형민'의 그 이유을 알게되자...
정말 깊은 여운이 남았다.
물오른 주지훈의 연기.
이 영화를 보면 <주지훈의 연기>가 정말 물올랐다는걸 느낄수 있다.
<공작><신과 함께 1,2>등 최근 필모를 정말 잘 쌓고있는데,
이번 <암수살인>을 통해서는 연기 자체가 정말 살아있다는걸 체감할수 있다.
김윤석은 그걸 또 잘 받아주며, 영화의 탄탄함을 쌓아간다.
초반엔 사실 이전의 형사,사건추적 영화를 또 보는것도 같았고,
김윤석이 나오고 사투리도 나와서인지 <극비수사>도 쉽게 연상됐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면서, 김윤석 vs 주지훈의 캐릭터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에서 점점 빠져들게 한.
그때 수사를 잘 했더라면..
이 영화를 다 보고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 때.. 한 사건의 수사가 잘 됐다면 다음의 사건들은 어떻게 됐을까.'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이러한 <암수살인> 관련사건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김윤석 같은 형사가있다면, 조금은 덜 억울하게 풀릴 사건들이 많지않을까.
영화 <암수살인>이 전해주려던 포인트는,
결국 이러한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