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저자 김유래 | 레드박스 | 2018.08.29
평점 : ★★★★☆
-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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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레드박스
발매 2018.08.29.
<저자 소개 - 김유래>
<목차>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대단한것을 추구하는것이 행복이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나에겐 행복이듯이 이렇게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라고 하는 표현이 정말 적절하게 들린다.
이 책은 저자가 몸과 마음이 지쳐 떠난 발리의 우붓에서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고 심신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여행에세이라본다. 저자는 번듯한 직장에서 남들이 사는것 처럼 그렇게 지내왔는데 매일 매일 똑같은 하루를 견딜수 없어 지쳤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몸의 이상을 느꼈다.
병명은 갑상샘항진증 ... 의사가 굉장히 힘들었을거라고 그녀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저자는 주위의 만류에도 회사에 사표를 내면서 여행을 계획한듯하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우붓은 발리 고대어 '우바드'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약,약초,치유'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곳에서 이런 부분이 끌리지 않았을까 싶기도하다.
우붓에 오기 전에 느꼈던 두려움은 값진 것이었다. 그때의 두려움이 있었기에 이제 나는 안다. 심장이 땅에 떨어질것처럼 겁나는 것도 막상 해보고 나면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바뀔수 있음을. 이 경험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본문중 -
여행책을 읽는 이유는 간접적인 경험을 하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여행가이드북이건 여행에세이건~
여행에세이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책에 금방 몰입을 하게 되므로 간접경험으로 충분하고~
이상하게 혼자 영화보고 쇼핑하고 밥먹고 걸어다니고 하는것들은 다 가볍게 할수 있는것들인데~
여행은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ㅠㅠ
가족여행이나 친구들끼리의 여행은 안심이 되어서 괜찮은데 나 혼자 여행에서는 너무나 큰 겁쟁이가 되어버려서.
도대체 얼마나 큰 아픔과 시련이 있어야 홀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런지는 모르겠다.
머리나 가슴으로는 이해하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는 나의 머뭇거림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아들에게는 좀 크면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것을 많이 권해볼 생각이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용기는 있어줘야지 않을까 싶어서~^^
명상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마지막에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와 명상은 많이 닮은것 같다. 기도가 신께 말하는 것이라면, 명상은 신의 말씀을 듣는행위라고 한다. 고요한 침묵속에서 나는 눈을 감았다.
-본문중 -
저자는 우붓에서 요가와 함께 명상도 배웠다고 한다. 해보고 싶기는 하다.
큰 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5분마다 엄마엄마~ 하면서 찾아대고 신랑도 자기야~ 하면서 계속해서 불리우는 말이 어쩔때는 견딜수 없이 짜증이 날떄가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간혹은 그만좀 부르라고 할때도 있는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에도 혼자인것 같지 않은 시끄러움속에 이런 명상의 기운이 정말 부러울 때가 있다.
이렇게 탁 틔인 풍경이 너무좋다 ^^
가슴이 뻥 뚫린것 같달까~
아름다운 인생 앞에 나는 서 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다 문턱에 한 발을 내딛고는 나머지 한 발마저 옮길지 뒷걸음질 칠지 재보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하지만 어린아이는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 놀이처럼, 여행처럼 살수만 있다면 좋겠다. 여행은 그냥 여행이다. 그러나 '뭐 불가능할건 없지'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기도 한다. 문득 내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본문중 -
저자의 나이를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어릴것 같은데 아직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들만을 아끼고 손녀를 미워한다는 것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딸셋중 셋째딸이고 남동생과는 딱 한살차이인데 그렇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동생을 끔직히 아끼고 사랑하지만 자신은 미워하셨다는 표현을 썼다니 말이다...
늘 할머니께 영문도 모르게 혼이 나고 부모님은 그런 자신을 감싸고 놀고.. 그것때문에 집안에 싸움이 일고 분란이 일으키고.
그와중에 저자는 남동생을 좋아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저자의 이름의 뜻이 그리좋은 뜻은 아니라 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데, 다커서 어느날 말없는 남동생이 무뚝뚝하니 자신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니 괜히 나도 울컥하더라~
나는 남동생이 둘이있고, 아빠가 9남매의 장남이셨어서 그런지 몰라도 남동생들보다는 나를 더 예뻐하셨던것 같은데 말이다.
여전히 남자아이들을 선호하는 조부모님들이 계시구나.. 라는 생각에 좀 안타까웠다.
한국에서 이런 식단은 그리 좋아하지 않은 식단인데~ 아맏 이 우붓에 가게 된다면 이런것도 전부 의미를 부여하면서 너무 맛있고 사랑스럽게 먹을수 있을것 같은 예감? ^^
정원 같은곳인가.. 늘 이렇게 사람이 많이 없는 곳이라면 매일 찾을수 있을것 같다.
이런곳이 좋은데... 사람 많은곳은 너무 싫어해서.. 이런느낌이 그립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에도 이렇게 슬픈 역사가 있다니 ..
왠지 저자가 점점 우붓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가 풀어지면서 우붓의 삶에 녹아드는 것을 느낄수 있다.
우붓은 저자의 삶을 크게 뒤흔든것같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그녀의 느낌을 언니와 남동생에게도 전하고 싶었던지, 아니면 변화된 그녀의 삶에 언니와 남동생이 동화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과도 함께 우붓을 갔었고 남동생은 무조건 다시 올것이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이곳 우붓은 평안과 다시 오라는 끌림을 받는 곳인것 같다.
이러면 나도 가고 싶어지네~
사실 벌레 같은것은 너무 싫지만, 그부분만 제외하면 이렇게 조용한 곳으로 여행하고 싶다.
도시보다는 한적하면서 자연과 가까운~ 대신에 벌레가 별로 없으면 하는~ㅠㅠ
하지만 자연과 생명체들은 떨어질수가 없겠지..ㅠㅠㅠ
그런 나를, 우붓은 마구 헤집어놓았다. 직장생활, 인간관계, 성격은 물론 어린시절 상처까지 들쑤셨다. 나는 억눌린 과거의 상처와 후회, 수치심을 마주해야 했다. 그건 무척 힘이 드는 일이었다. 진짜 문제는 나 스스로가 부족한 내 모습을 무시하고 억누르고 비난한 것이었다. 나는 두가지만 생각했다. 그렇다, 아니다. 나는 '그렇다'가 되고 싶었고 '아니다'는 되고 싶지 않았다. 강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아닐때조차도 그랬다. 그러면 언젠가는 행복해질거라 믿었다. 하지만 애초에 나는 '아니다' 였다. 그토록 부정햇던 것이 나였고, 가닿고 싶었던 것도 나였다
후반에는 우붓에 대한 정보들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보너스라고 해야 하나~ 책갈피로 사용할수 있게 해준 센스~^^
괜찮게 읽은 여행 에세이다. 외출시에 어느 장소에서 읽어도 부담없이 가벼이 읽을수 있는 에세이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