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휴일, 평화로운 마을 두 부부의 딸이 사라졌다.

세상이 모두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힌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용의자는 풀려나게 되고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완벽한 용의자를 의심하는 아빠는 홀로 그를 쫓기 시작하고, 형사는 세상에 숨겨진 진범을 찾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유력한 용의자를 범인이라고 믿는 아빠.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고 믿는 형사.

각각 다른 방식으로 추적을 시작한 두 사람은,

마침내 세상을 충격에 빠트릴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3179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3243

드니 빌뇌브의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그을린 사랑’을 통해서였다. 무척 인상적이었고 특별함을 느꼈지만 그 이후로 드니 빌뇌브의 영화를 찾으려고 하진 않았었다. 다만, 익숙한 이야기를 무척 세련되고 복잡한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특색을 느낄 수 있었고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냈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주목을 했어야 했는데... 뭐, 굳이 주목한다고 해도 무슨 상관이겠나.

새롭게 느껴지진 않아도 짜임새 있고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잘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드니 빌뇌브의 다른 영화들 또한 비슷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되는데, 굉장히 이야기 구조를 치밀하고 직선적이기 보다는 복잡하게 구성시키고 있고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을 좀 더 까다롭고 헷갈리게 만들어 영화에 몰입하고 궁금증을 더욱 부풀리게 만드는 방식이고 무척 말끔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정리해내고 있다.

익숙한 이야기를 접하면서도 그게 그런 식으로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내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시카리오’도 그랬고, 뒤늦게 찾아보게 된 ‘프리즈너스’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마도 ‘컨택트’ 또한 마찬가지는 아닐까?

자신만의 독창적인 개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완성도를 우선하면서도 전형적이거나 일반적인 이야기 흐름보다 좀 더 모호함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끝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범함을 확인할 수 있기는 하지만 뚜렷한 개성을 발견하기 보다는 아주 촘촘한 구성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좀 더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영화 그 자체의 재미를 더 추구한다고 말해야 할까? 어쨌든 뛰어난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뛰어나다는 점에서는 당연히 (누구나) 동의할 것이지만 (굳이) 드니 빌뇌브만의 독창성과 개성을 말해보라면 아마도 영화적인 완성도와 이야기 구성을 말해야만 할 것 같다.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방식을 다양한 장르를 통해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장르에 대한 이해 또한 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지금까지도 대단했지만 앞으로도 좀 더 기대가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에 대해서 더 큰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조건이 허락된다면 어떤 대단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추수감사절

평온한 하루

갑작스러운 두 아이의 실종

‘프리즈너스’는 아이들의 유괴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과 곤혹스러운 선택 혹은 절박함과 간절함 속에서의 선택에 대해서 괴로움을 안고 함께 지켜보도록 하고 있고, 누구나 (영화의 두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의 아빠 도버와 형사 로키 모두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지를 알아가면서 과연 나에게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어떤 선택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도록 만들고 있다.

상황은 가혹하기만 하고

사건 해결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만 있다.

초조함과 간절함 그리고 절박함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들

괴로움으로 가득한 상황에서 조그만 기대 속에서 혹은 약간의 의심과 미심쩍음 때문에

상황은 극단으로 향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냉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수사의 과정은 여러 혼선이 뒤섞이면서 고문과 추적의 두 갈래로 이야기는 겹쳐지고 나눠지면서 혼란으로 가득한 사건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더욱 더 복잡함을 그리고 해결불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초조감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도버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분명 해서는 안 될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그 누가 그 선택에 대해서 잘못된 점을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본인이 당사자가 된다면 그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도버에게 분명한 반대를 말하고 막으려고 하는 로키의 행동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로키의 경우 최선을 다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사건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런 극단의 선택에 대해 좀 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과정 속에서 사건의 복잡함과 여러 혼선과 의외의 반전들이 더해지면서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유괴극을 무척 긴장감으로 가득하고 여러 극적인 긴박감으로 채워내면서 ‘프리즈너스’를 끝까지 집중하면서 보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식으로 무척 복잡하고 이야기 구성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바로 드니 빌뇌브의 장기인 것 같고, 어려움 없이 자신이 생각대로 영화를 완성시키고 있다.

자칫하면 혼란스러울 뿐이고 괜히 이야기를 부풀려서 제대로 정리하지 못할 수도 있을 구성이고 진행이지만 드니 빌뇌브는 어려움 없이 말끔하게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있고 흥미로운 완성을 보여주고 있다.

딸을 되찾겠다는 집념

범인을 찾겠다는 집념

두 간절함과 절박감은 각각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해답을 찾지만 그 과정 속에서 비극은 완전히 해결되진 않는다는 점에서, 또한 꽤 충격적인 마무리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여러 혼란스러움은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두근거리며 보도록 만들지만 개운하지 못한 결말 때문에 그저 행복한 결말이 아닌 어떤 여운과 완전함에 대한 구멍을 만들어 내면서 더욱 사건이 만들어내는 충격을 강조하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무척 인상적인 완성이었고 흥미로운 진행이었다.

드니 빌뇌브의 다른 영화들도 특별함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의 다른 영화들도 좀 더 찾아봐야만 할 것 같다.

개성 있는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짜임새 있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솜씨 좋은 장인-대가를 만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지 복잡하고 흥미롭게 구성할 수 있을지 잘 이해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