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시대의 옐 카운티. 거리의 부랑자 탐 채니를 따뜻하게 보살펴 주던 로스 가족의 가장 프랭크는 탐과 함께 포트 스미스로 향한다. 그런데 술에 취한 채 도박을 하던 탐이 자신을 말리던 프랭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포트 스미스에 도착한 매티 로스(킴 다비 분)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한다. 하지만 앳띤 소녀가 거친 무법자를 상대하기는 어려운 일. 게다가 탐은 지방 보안관의 관할 밖인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도망친 후였다.

여기저기 수소문 한 끝에 유능한 연방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존 웨인 분)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매티를 귀찮아했던 루스터였지만 그녀의 끈질긴 노력으로 탐을 잡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탐은 서부 최고의 악당 네드 페퍼(로버트 듀발 분)와 함께 행동하고 있어 검거가 쉽지만은 않은 상태. 이때 텍사스에서부터 탐을 ?아 온 라 비프(글렌 캠벨 분)와 합류하게 된 루스터는 본격적인 추적에 들어간다.”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17566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18029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18211

‘진정한 용기’를 일부러 찾아보고 싶은 생각까진 들지 않았지만 존 웨인이 참여한 서부극 중 특별한 의미가 많이 있는 영화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인지 찾게 되었고, 실제로 접해보니 그의 (노년의) 영화들 중 분명 언급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존 웨인이 출연한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그가 갖고 있는 거칠음(불량스러움과 무절제의 모습을)을 가장 강조된 영화라고 해야 할까?

존 웨인은 그가 출연한 서부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은 대부분 한정적이고 틀에 박힌 모습들이 많이 있어왔다. 정의감으로 가득하고 고집스러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고 있는 지칠 줄 모르는 남성. 

존 웨인은 항상 (아니면 거의) 그런 모습들만을 보여주려고 했었고, 존 웨인 스스로도 그런 모습들 말고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가끔은 개성 있고 남다른 모습을 찾을 때도 있겠지만 그건 존 웨인에게 무척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찾게 되는 차이일 뿐 일반적으로는 항상 그게 그거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점이 잘못된 것일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그는 뛰어난 스타이고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계속되는 (동일한 이미지의) 반복-소모 속에서도 질리지 않고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존 웨인의 가장 특별한 매력이고 장점이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관객들이 자신에게서 무엇을 찾으려고 하고 있는지를, 자신의 어떤 모습을 가장 매력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지를 존 웨인은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서부 영화의 아이콘이고 상징이면서 서부 영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분명 ‘진정한...’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으르기도 하고 술에 찌들어 있는, 정의로움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총격전-총질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돈에 대해서도 속물적인 모습도 보여주기도 하는.

존 웨인이 연기한 루스터는 다른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에 비해서는 다르다는 말을 꺼내게 만들고 있고, 무척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실제의 존 웨인에 가장 가까운 모습은 아니었을까?

그것 말고도 ‘진정한...’은 약간은 이상하고 조금은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분노와 슬픔으로 채워진 복수에 대한 다짐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의무처럼 소녀 매티는 복수에 접근하고 있고 그 (이상한) 담담함과 건조함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기도 하지만 아주 이상하게만 생각하게 만들지는 않고 영화 속에서는 약간의 강조 이상이 아닌 기묘한 모양으로 발전시키진 않고 있어서 어쩌다 저런 등장인물로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함을 느끼게 한다.

회계사 같다는 느낌도 들고 

경영 능력이 뛰어난 협상가의 느낌도 든다.

특별한 점은 그런 능력을 어린 소녀가 갖고 있고 무척 주목하게 되는 장면들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째서 그렇게 만든 것일까? 재치 있고 재미난 장면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면 그전에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상황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지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격렬함 없이 어떤 식으로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모습은 무슨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일까? 그런 철두철미함을 생각한다면 복수 또한 특정한 계산속에서 생각해야 할 것인데, 복수만큼은 그런 계산과 셈을 하지 않고 분명히 다른 입장과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인 원한은 그런 계산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인가?

교수형을 볼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그걸 보려고 다들 과장에 모여드는 모습들에서 느껴지는 기묘함은 그리 크게 신경 쓰이진 않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충격을 받았음에도 어떤 셈에서도 유리함-이득을 남기려는 매티의 모습만큼은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고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영화를 바라보도록 만들고 있다.

단순히 ‘진정한...’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닌 서부 영화를 통틀어도 무척 인상적이고 특이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진 않을까?

그렇기 때문인지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모험은 크게 관심을 갖게 되진 않는 것 같다. 이야기가 진행은 되고 있으니 끝은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적당한 위기와 적당한 대결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인상적인 총격전을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내용들에서 느껴지는 긴박감이나 위기는 앞선 (아버지를 죽은 이를 찾기 위한) 과정보다는 평범하고 전형적이라는 느낌 속에서 보게 될 뿐이다.

루스터

매티

라 비프

3명이 티격태격하면서 여행을 하고 모험을 즐기는 모습에서는 심드렁한 기분으로 보게 될 뿐이었는데, 굳이 라 비프를 죽게 할 정도로 상황을 몰아세웠을 필요가 있었는지는 ‘진정한...’에서 느껴지는 의문스러움 중 하나였지만 그보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루스터라는 존재가 새로운 아버지 (혹은 거꾸로 세워진 아버지) 라고 생각해야 할 것인지, 그게 아니면 느닷없는 사랑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지는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약간은 다른 판단이 가능할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더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생각지도 못한 고백에 쑥스러운 듯 자리를 떠나는 루스터의 모습은 아버지라고 말하기 보다는 갑작스러운 고백에 부끄러워하는 남성-어른 아이-소년의 모습처럼만 느껴지게 된다.

‘진정한...’은 여러모로 조금은 특별한 영화로 이해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과적인 완성은 전형적인 서부 영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각각의 요소에서는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을만한 개성 있고 독특하다고 지적할 수 있을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쩌다 이런 완성이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게 느껴지게 된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이상함이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참고 : 1. 항상 그렇듯 서부 영화는 복수의 완성을 공적인 해결이 아닌 사적인 해결로 향하게 만든다. 개인적 원한과 복수에 대해서 그 누구도 진지한 고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2. 코엔 형제는 어떤 점에서 이 영화가 그렇게 매력적이고 인상적으로 느껴졌을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리메이크를 할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쉽게도 ‘더 브레이브’는 괜찮게 봤지만 기억나진 않고 있다. 그러니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 굳이 비교하고 싶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