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주의자인 도스(앤드류 가필드)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한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필수 훈련 중 하나인 총기 훈련 마저 거부한 도스는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된다.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도스에게 군 상부는 오키나와 전투에 총기 없이 의무병으로 참전할 것을 허락하는데…”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24334&cid=40942&categoryId=31693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2536

한명만 더 

한명만 더 

한명만 더 

멜 깁슨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멜 깁슨의 경력은 화려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사생활 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어서 추락하는 듯 했으나 ‘핵소 고지’를 통해서 재기할 수 있었고 많은 호평들 때문에 앞으로의 활동도 순탄할 것 같다.

핵소 고지

2차 세계대전을 통틀어서 가장 치열한 현장 중 한곳이었던 오키나와의 핵소 고지 탈환 전투를 배경으로 종교에 대한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신념을 더해놓고 있는 영화인 ‘핵소...’는 신앙과 신념에 관한 영화면서도 사실적이고 강렬함을 안겨주는 전투 장면을 통해서 무척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

지나친 사실성 때문에 전투를 보는 동안 긴장감과 공포 그리고 계속되는 불안감으로 덜덜 떨면서 보게 되었다. 너무 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투는 피로 가득하고 온갖 절단되고 훼손된 신체로 가득한데, 어쩐지 멜 깁슨은 피에 굶주린 듯이 혹은 폭력에 대한 갈증으로 가득한지 과격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투에서의 폭력성과 잔혹성을 최대한도로 높여놓고 있다.

그게 실제 전쟁터의 본모습일 것이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눈을 돌리고 싶은 기분만 가득하다.

멜 깁슨의 감독으로서의 경력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굳이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고, 전투에서의 강렬한 사실감 때문에 전형적인 구성이면서도 진부함을 벗어나고 있는 ‘핵소...’를 보면서도 좋은 평가를 하게 되지만 굳이 이전 작품들까지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겠다.

‘핵소...’는 아주 탁월하고 빼어난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충분히 인상적이고 눈길을 머물도록 만들고 있다. 때때로 흔해빠진 감수성과 감상을 보여줄 때도 있고, 감동을 만들어내기 위한 상투적인인 장면들이 있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전쟁터에서의 생생함 때문에 여러 가지로 흥미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데스몬드 도스

‘핵소...’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이면서도 위생병으로 전쟁에 참전하려고 하는 데스몬드 도스의 모순된 생각과 선택을 천천히 설명해주며 시작하고 있다. ‘핵소...’는 실화이고 실존인물인 데스몬드 도스의 그 모순됨을 어떤 식으로 이해시켜내는지가 관건인 영화라고 볼 수 있고, ‘핵소...’는 데스몬드 도스의 입장을 전쟁터로 향하기 전에는 이론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있으며 전쟁터에서의 영웅적인 모습을 통해서 실천적인 모습을 통해서 좀 더 그의 생각을 납득하게 만들고 설득되도록 해주고 있다.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영웅적인 모습을 보도록 만들어 감동하도록 만든다. 그 누구도 쉽게 그런 모습과 행동을 하진 못할 것이다.

누구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스몬드 도스의 이상한 선택들을 지켜보는 주변사람들과 여러 고난과 사건-사고들, 생명을 죽이는 공간에서 생명을 구하려고 하는 행동을 하는 데스몬드 도스의 인상적인 모습은 좀 더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고 (계속해서 반복하지만) 공포와 참혹함을 최대치로 안겨주는 격렬한 전쟁터의 상황이 데스몬드 도스를 더욱 숭고한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느끼도록 해준다.

아주 큰 감동을 만들어내진 못하지만 그리고 일부러 그런 감동을 느끼도록 만들려는 의도된 연출 때문에 더욱 감동의 크기는 줄어들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명의 생명이라도 구하려고 하는 용기 있는 선택-행동과 지옥 같은 상황과 환경 속에서 생존자를 찾으려고 헤매는 과정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면서도 어떤 종교적인 감동 또한 전달하고 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인지라 그저 감동스러운 순간이라는 말만 꺼내게 되는데, 종교적인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꽤 괜찮은 그리고 근사한 전쟁영화였다.

아주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볼거리와 재미 그리고 용기 있는 모습에서의 감동을 느낄 것이다.

전쟁터의 사실감은 앞으로도 자주 언급되리라 생각한다.

참고 : 앤드류 가필드는 어쩌다보니 마틴 스콜세지의 ‘사일런스’를 통해서 일본을 배경으로 한 박해받는 종교인의 모습을 연기한다. 일본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