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콘돌은 날아간다 El Condor Pasa(엘 콘도르 파사) 페루의 민요로
영혼이 콘도르가 되어 안데스 산맥 너머 창공으로 비상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전수일감독/드라마/한국/102분/2013.05.30.개봉/청소년관람불가
출연 : 조재현(박신부), 배정화(수현), 유연미(연미), 김효인(도마)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느낌을 기록했습니다*

전수일 감독의[파리의 한국남자]를 봤습니다.  그저 조재현 팬으로서
믿고 본 것인데... 보고 나니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마구마구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지..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아 감독의 다른 작품을 찾다가[콘돌은 날아간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어찌나 어렵던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생각나는 게 생각이라더니
정말 많은 생각들이 일파만파 돼서... 도무지 정리가 될 것 같지 않아
다시 첨으로 돌아와서 그냥 단순하게 박 신부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
성도들은 고해성사를 하고 신부는 하느님의 대리자로서 죄를 용서해줍니다.
독신 서약을 했겠지만 그 또한 남자였기에 그 욕망을 누르며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신부로서 평생 그 힘듦 속에 살았으리라...

어느 날 남학생이 고해성사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는데 그 여학생을 생각하면서 자위를 한다고...
박 신부는 자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줄이라고 이야기해준다.

박 신부가 마치 딸처럼 아꼈던 여중생 연미
그는 연미에게 성경을 필사하게 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한다.
어느 날 연미와 함께 사진을 찍는 박 신부
그런데 포즈가 묘하다.. 자신의 무릎에 앉힌다.
이 모습에 당황하는 것은 내 마음이 순수하지 못한 탓인가 싶다가
그래 사제복을 입었을 뿐.. 그도 남자인 것을 싶어진다.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갔던 날
연미는 성폭행당하던 중 질식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다.
성경 필사하는 것을 봐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 했던 박 신부는
연미의 사고가 자신 탓으로 여겨진다.

연미의 언니 수현 또한 괴롭다
여행 가이드인 그녀는 자주 집을 비웠고 그래서 동생의 사고가 자신 탓인 것 같아 괴롭다.
연미의 유골을 뿌리러 둘은 함께 가게 되고..

상실감과 죄책감...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그리고 그 둘은 모텔에서 서로를 탐닉한다... 3일 내내

나는 이 부분이 좀 .. 아니 좀 더 .. 불편했다.
굳이 그렇게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집에서 IPTV로 봤기에 모자이크 되어있었지만, 너무 불편했다.

이러는 것이 위로가 되는 것일까... 어렵다.

최 신부의 연미에 대한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독신을 선언한 그가 겪어내야 할 유혹과 시험의 대상이었을까?
그런 연미가 죽고 연미의 언니를 위로하고자 그는 또 죄를 짓는다.
범인이 잡히고, 연미의 죽음또한 원인제공은 자신이었음을 알게된다.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일 뿐인 것이다.
신이 아니기에 죄에서 자유할 수는 없는 것일 거다.

수현이 묻는다 "신부는 누구에게 고해하고 용서를 받나요?"

문득 영화[미션] 속의 멘도자(로버트 드니로)가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큰 짐을 지고 폭포의 상류까지 끊임없이 오르고, 오르던 장면이 생각이 났다.

박 신부는 용서를 받기 위해 페루로 떠난다. 
페루 어딘가에 있는 최 신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멘도자가 오르고 또 올랐던 그 행위처럼 느껴졌다.

박 신부는 콘돌처럼 자유로워졌을까?  속죄 받았을까?
세상은 그를 용서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