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코믹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
아무래도 어딘지 모르게 큰 화면으로 돈내고 보는 영화는
제법 자본이 투입된 영화를 봐야 한다는 선입견이 없지 않아있다.
이러다보니 <럭키>같은 영화는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린다.
꽤 많은 흥행에 성공한 영화지만 딱히 끌리진 않았다.
지극히 통속적인 내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나도 재미있게 본다.
코믹 영화는 부담없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보게 된다.
그런 의미로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역시나 사람들이 좋아하고 흥행에 성공하면 다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보편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는 뜻이다.
뻔한 듯 하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걸 알려주는 내용이 있을 때 성공한다.
처음에 영화가 시작한 후 조금 있다 느낀 건 이 영화는
<왕자와 거지>가 결국에는 아이디어의 시작이 아닐까싶다.
최근 작품을 볼 때 과연 이 작품은 어느 작품과 비슷할까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큰 틀에서 이미 예전에 나온 많은 모범적인 작품에서 시작하면 틀림없다.
거기서 여러 가지 넣을 것 넣고 새롭게 추가할 것을 추가하면 된다.
초반에 심각하게 영화가 시작한다.
이미 코믹영화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심각하게 시작한 도입부는
더 재미있는 코드로 작용한다.
전적으로 유해진에게 의지하는 영화다.
유해진의 원맨쇼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용이 탄탄하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도 재미있게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 중에서도 역시나 이준은 유해진이 채우지 못하는 나머지를 메꿔준다.
두 사람이 각자 왕자와 거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나 거의 대부분 코믹스러운 표정과 캐릭터를 맡은 유해진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전문 킬러로 나오지만
계속되는 상황이 진행되며 조금씩 얼굴 표정이 풀리지만
여전히 킬러라는 자신의 정체성때문에 활짝 웃지도 코믹본능을 열지도 않는다.
그런 모습과 연기가 오히려 더 돋보인다.
내용은 의외로 참신하고 재미있다.
연기자가 되어 분하는 내용도 너무 터무니없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체로 재미있고 유쾌했다.
나도 모르게 '푸하'하고 웃었으면 성공한 영화다.
그걸 위해 본 영화가 그걸 보여주니 말이다.
내용 자체는 뒤로 갈수록 좀 말도 안 되고 설정자체가 엉망이 되기는 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이 원하는 바를 선사한다.
조윤희와 임지연도 극에서 적절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혜빈은 특별출연이던데 더 과장했으면 훨씬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도 싶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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