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반만 해도 참 좋았다. 날도 맑고 모든 것을 잊고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해변에서 서핑을 즐길 마음에 들뜬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와 함께 유쾌하다. 입고 있던 옷을 벗자마자 이미 준비해놓고 온듯이 곧장 비키니 복장으로 해변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며 좋았다. 해변에서도 꽤 큰 파도가 넘실거리며 서핑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지며 해변에서 스트레스를 확실히 풀어버린다.
이런 즐거운 시간은 아주 잠시고 끔찍한 일이 연속적으로 벌어진다. 낸시가 파도를 타기 위해 해변에서 바다로 헤엄쳐 갈 때 큰 파도가 올 때마다 피하는 장면은 서핑을 타는 자의 즐거움을 표현하기보다 무엇인가 두려움을 표현했다. 무엇인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영화는 이후 무척 단순하다. 블레이크 라이블리 1인극이다. 또 다른 중요 배역은 상어다. 상어는 끊임없이 낸시를 죽이려한다. 자신의 지역을 침범한 침입자로 여기고.
시작하자마자 허벅지를 상어에게 물린다. 꽤 큰 틈이 벌어진다. 다행히도 낸시는 의사다. (정확히 의사는 아니지만) 갖고 있는 여러 엑서사리를 갖고 봉합수술을 한다. 처음부터 의사라는 설정을 보여주는데 이런 목적이 있었다. 상어는 계속 주변을 맴돌며 낸시를 공격한다.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잡아 먹으려 난리다. 다행히도 썰물에 암석이 나타나 그곳에서 버틴다. 언제까지 버틸 수 없다. 다시 밀물이 되면 물에 잠긴다.
별 생각없이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면 된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도 없고 보면서 아무 생각이 없어도 영화 전개에 맞춰 긴장하고 놀라고 안도하면 된다. <언더워터>의 주인공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함께 상아와의 사투를 즐기면 된다.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이전에 봤던 <아델라인>에서도 느꼈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나 웃는 모습이 상당히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 예쁘다는 차원이 아니라 살짝 미스테리한 미소가 난 느껴진다.
이 영화는 포스터를 봐도 옷이 없다. 오로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사투 벌이는 것이 전부다. 놀라운 것은 출산후 8개월 된 몸매란다. 군더더기 없는 몸매라는 표현을 할 정도인데 깜짝놀랐다. 초반에만 몸매에 감탄할 뿐 본격적인 사투가 시작된 후에는 비키니를 입었는지 여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저 너무 고생한다는 느낌을 가질 뿐이다. 상어에게 피부를 물려 찢어졌을 뿐만 아니라 바닷속에서 밟는 과정에서 또다시 상처나고 몸이 성한 곳이 없다.
나중에 몸 전체를 볼 때 전부 피 멍이 든 상태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는 감정만 생긴다. 딱히 리뷰 쓰기도 애매한 영화다. 영화가 재미없다고 말할 수 없다. 볼만하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영화다. 도대체, 상어는 왜 이렇게 인간에게 못된 놈이 되었나.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하던데. 그저 영화는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처음이자 끝이다. 아쉬운 것은 영화 내용상 그의 매력을 느낄만한 장면이 없다. 그래도 연기자는 이래야지.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바닷속으로 상어와 함께 들어가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