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의 생일 선물로 펫샵에서 고양이를 구입했던 '톰 브랜드'
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그는 하루 아침에 '고양이'가 되어버립니다
의욕적으로 일하는 '파이어브랜드'의 CEO '톰 브랜드'(케빈 스페이시)는 이제 곧 북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개장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신경은 그 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하루 남은 딸의 생일도 크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고 아내에게서 오는 전화도 무시하기 일 수 였는데, 예전에도 이렇게 가족에게는 소홀히 하고 온전히 일에만 메달리다가 이혼을 한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톰은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사랑하는 딸 아이의 생일이었기에 생일 선물을 사줘야 했던 톰은 딸이 원했던대로 고양이를 한마리 사지만, 그 후 그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고양이와 함께 다시 신축 빌딩으로 향했던 톰에게 뭔가 일이 생겼고, 목숨을 잃을뻔했던 위기 상황을 겪고 난 뒤 눈을 뜬 톰은 자신이 고양이로 변해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 '몸이 바뀌는 설정'을 활용하고 있는 작품, 하지만 이번에는 고양이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담아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는 익숙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미스터 캣>은 <체인지>, <핫 칙> 등등 많은 작품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몸이 바뀌는 설정'을 활용하고 있는 작품인데, 그 대상이 '고양이'였기 때문에 거기서 비롯되는 독특한 재미와 귀여움이 있는영화였습니다. 딸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던 고양이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된 '톰', 하지만 가족들은 그런 사실을 당연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톰은 고양이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는데, 고양이를 통해서 표현되는 이런 '톰의 노력'들이 그저 귀엽고 엉뚱한 고양이의 행동들로 보이는 것이었던지라 가볍게 웃고 즐기기에는 무난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몸이 바뀐 설정을 통해서 풀어내는 이야기 역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가족보다는 일이 더 중요했었고 북반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란 목표가 최고로 소중한 가치였던 브랜드, 하지만 갑작스럽게 '고양이'가 되면서 살게 되는 다른 삶을 통해 그동안 일에 빠져 미처 알지 못했고 신경쓰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과정 속에서 톰은 잊고 지내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와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건물의 높이와 같은 자기 만족의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서로에게 믿고 의지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존재들인 '가족'임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미스터 캣>은 전형적인 가족 영화의 틀에 맞춰지고 있었던 영화였고요.
▣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볼 수는 있었던 작품
하지만 온전히 귀여운 고양이에게만 의존하고 있었던 영화
때문에 다소 허술하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눈높이가 상당히 낮은 영화
사실 <미스터 캣>이 이렇게 익숙한 모습의 영화로 나올 것이라는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이라도 가족 코미디 특유의 웃음과 훈훈함을 좋아하고 특히 '고양이'를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던 영화이긴 했습니다. 특히 어디까지가 CG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연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극중 '고양이'의 연기 역시 돋보이기도 했었고요. 고양이를 훈련시키고 연기까지 시킨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 말이죠. 다만 <미스터 캣>은 그 때문에 고양이만 눈에 들어오는, 온전히 '귀여운 고양이'에게 너무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이 허술하고 유치하게 느껴지던 이야기의 흐름은 영화의 눈높이를 상당히 낮춰 놓고 있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