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지라오 마스타니>(영제: Bajirao Mastani, 2015)는 인도판[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위해서는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있어야하는 것이 약간 거리감 있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바지라오(란비르 싱, Ranveer Singh)와 마스타니(디피카 파두콘, Deepika Padukone)의 사랑을 보는데 있어서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바지라오 마스타니>의 전체적인 틀은 바지라오와 마스타니의 힘겨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지라오가 마스타니에게 반하지만 그에게는 결혼한 아내인 카시(프리앙카 초프라, Priyanka Chopra)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바지라오는 상당히 유능한 존재로 나오고 있지만 아내가 있으면서 마스타니에게 빠지는 것은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납득을 해야한다는 것이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사실 바지라오와 마스타니의 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는 것을 관객들은 전부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이들도 그것을 알고 있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고 납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 바지라오의 활약은 상당합니다.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것은 물론, 지혜롭고 자신의 여자를 챙기고 있는 것까지 완벽한 영웅상을 띄고 있습니다. 이런 완벽한 영웅상을 띄고 있는 바지라오가 있다면 바지라오 하나만 바라보며 여러 조롱과 수치를 꿋꿋하게 견디는 마스타니 역시 완벽한 여성상을 띄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지라오의 아내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여러 위협을 받고 있는 마스타니지만 그녀는 바지라오 하나만 보면서 그 모든것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사랑' 하나만 보면서 모든 것을 견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지라오와 마스타니는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비운의 사랑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랑이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편하게 사랑을 하는 것 보다, 조금 힘들지만 그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사랑이 더 아름답게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랑이기에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더욱 원하는 것입니다.

 인도 영화의 특징 중 하나를 말하자면 역시 춤과 노래입니다. 사실 어떤 춤과 노래가 있느냐에 따라 그 영화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번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는 엄청 강력한 춤과 노래는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바지라오와 마스타니가 초반에 함께 싸우는 장면이 더 화려하게 느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 사랑 노래가 많이 나왔지만 크게 임팩트 있는 노래는 없었습니다.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서 본 두번째 영화이자, 마지막 영화입니다. 폐막식 이후에 갔었고 단 하루만 갔기 때문에 두편만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바지라오 마스타니>를 보러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미국에서 처음 예고편을 접하고 계속 보고 싶어했으니까요. 사실 디피카 파두콘이 나오는 영화는 챙겨보고 있습니다. <바지라오 마스타니>를 보고나서 떠오른 것은 당연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가장 슬프게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비극이자, 애절함이라고 할 수 있니까요. 그러나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 것은 인도 문화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전부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적인 부분에서요. 그래도 바지라오와 마스타니의 사랑을 보면서 슬펐던 것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