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어사이드 시쿼드>(원제: Suicide Squad)는 DC 코믹스의 새로운 영화입니다. <그린랜턴>(2011),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의 실패로 여러 불신을 가지고 있는 DC 코믹스였기에 이번 <수어사이드 시쿼드>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어사이드 시쿼드>는 기대와는 달리, 상당히 지루하고 황당한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어사이드 시쿼드>의 캐릭터는 상당히 많습니다. 데드샷, 할리퀸, 조커, 킬러크록, 엘 디아블로, 인첸트리스(문 박사), 캡틴 부메랑, 슬립낫 그리고 아만다 윌러, 카타나, 릭 플래그 등이 나오는데, 각 캐릭터의 설명을 하나씩 다 보여주며 너무나 친절하게 진행을 하고 있기에 처음부터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아직 모르는 처음 접하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길게, 너무 지루하게 진행을 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죠. 사실 다들 액션을 기대하지, 설명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어사이드 시쿼드>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특징이 있는 캐릭터는 얼마 없습니다. 데드샷, 할리퀸, 인챈트리스 정도가 특징이 있을뿐 나머지는 자신의 특징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없습니다. 할리퀸과 데드샷의 경우 끊임없이 자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 둘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할리퀸의 경우 끊임없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악당들의 영화입니다. 그러나 영화상에서는 이들이 전혀 악당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데드샷은 전형적인 아버지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계속 딸로 인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할리퀸의 경우, 조커와 비슷한 느낌으로 캐릭터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이번 조커는 다르지만 과거 <다크 나이트>(2008)의 느낌이라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움직이는 것부터가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당이라는 존재는 누구의 지시가 아닌, 자신이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수어사이드 시쿼드>는 이들이 움직이는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강제로 비춰지기 때문에 이들의 매력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악당이 아닌 일종의 영웅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이들보다 더 강력한 악당(=적)이 필요하지만 그 악당이 정말 매력 없이 느껴지기 때문에 액션씬이나 다른 부분에서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수어사이드 시쿼드>를 본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할리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예고편부터 할리퀸의 인기가 대단했고, 기본적으로 마고 로비(Margot Robbie)가 할리퀸을 한다는 것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마고 로비가 매력적인 연기를 하고 있었고, 할리퀸 역할에 가장 알맞은 존재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잔인하게 이야기하면, <수어사이드 시쿼드>는 할리퀸을 위한 영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론시사로 보고 왔습니다. 다소 늦게 리뷰를 쓰긴 하지만 영화가 큰 매력이 없었습니다. 데드샷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계속 딸 걱정을 하며 존재하고, 할리퀸은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고, 엘 디아블로는 한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챈트리스는 그래도 마법을 쓰며 어느정도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는 너무나 존재감이 없습니다.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꼭 이렇게 나와야 했는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캐릭터가 나오면 이들을 전부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커의 경우 너무 캐릭터를 허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꼭 그의 존재가 필요했을지부터, 그가 나와서 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너무 많은 캐릭터가 소비가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