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동주>는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입니다. (2017년 내년이 탄생 100주년이네요)
윤동주 시인의 시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유명한 시인인 줄 알았는데,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시인이 되지 못한\' 시인이네요 ㅠ.ㅠ
일제 강점기 시절 고향 북간도에서, 연희전문 시절, 일본 유학시절을 흑백으로 담아 만든 이준익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준익 감독님은 웰메이드 사극영화를 남기는 것에 의미를 많이 두시는 분이세요 (제가 시사회에서 만난 그분은요) \'왕의 남자\', \'사도\'로 유명한 분이시죠, 역사적 고증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예술적으로 한 번 더 바라보게 해주시는 영화감독님인 거 같아요.
이 영화를 특별히 흑백으로 만들지 않았어도 될 뻔했다는 느낌이에요
어렸을 적 흑백영화에 정말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많았죠, 그때는 외모가 지금보다 더 중요했대요 특성상. 그때 그 강렬한 맛은 안 나는 거 같아요, \'하늘을 걷는 남자\'에서도 잠시 흑백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과도 느낌이 다르더군요, 아무튼.
역사가 스포일러니 말이 많이 필요 없습니다 ㅎㅎ
이준익 감독님 영화는 여배우를 벗기지 않아요
<동주>에서는 단아하고 청순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거 같아요, 그 시절에 E 대 다니는 여자면 정말 당당하고 도도한 여성들이었겠죠? 멋진 스타일링이 아니어도 참 고운 모습들이었어요.
사실 이준익 감독 영화는 짜릿한 액션이 없어서 심심하기도 한데요, 후반 송몽규의 적극적인 독립운동과 윤동주 시인의 문학 감성이 교차되는 신들이 전 뭉클했습니다.
이 영화에 당연히 여러 가지 이데올로기들이 담겼는데요, 베이스에 깨어진 의식을 가진 자들이 연합해야 하고, 그 의식이 밖으로 분출되어야 하고, 규합된 자들의 혁명적인 운동이 발발해야 세상이 변화된다는 것에 동감해요~! 국가가 국가를, 민족이 다른 민족을 수탈하는 짐승만도 못한 행위, 식민지 전쟁은 반드시 패망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식인들이 약해 보일 때도 있어요
민족대표 33인은 조용히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스스로 전화로 자수하였다지요, 밖에서 3.1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던 국민들은 총칼에 짓이겨 죽어갈 때... (그분들을 비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강점기 시절에 친일 안 했을 거라고 단언 못해요, 살아야 하니까요 ;;)
후반 송몽규: 윤동주 교차되는 신에서 한편(윤동주)에서는 민족정신이 \'문학으로 숨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서\' 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한편(송몽규)에서는 독립운동이 보다 행위적으로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어요. 콧등이 시큰해오더군요 ;;
<동주> 배급사는 메가박스, 제작비는 5억원, 손익분기는 관객 27만 명, 감독, 스텦,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만든 영화라죠?
작년에 \'암살\',\'대호\' 참 좋았는데, 올해는 애국심 전략 영화들이 더 많아요. \'아가씨\', \'인천상륙작전\', \'밀정\', \'덕혜옹주\' 빨리 보고 싶네요 ㅎ
이북 사투리가 참 감칠맛 나게 들렸습니다 ㅎ
유아인 출연이 고사되고 강하늘이 캐스팅 되었다죠, 예고편만 봐서는 강하늘이 전 \'순수의 시대\'에서의 강간범과 오버랩돼서 힘들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괜찮은 영화였어요.
부모님 모시고 본다는 분들 많더라고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감동받으실 겁니다. <동주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 2015>
-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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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개봉 2015 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