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영화. 가족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관람한 영화다.
평이 꽤 많이 갈리던 영화로 기억하는데다 지인에게선 안봐도 되는 영화라는 얘기를 들었었더랬다.
그 얘기들도 그렇고.. 포스터도 그렇고 어쩐지 썩 끌리지 않았었는데,
다 안본 영화를 고르다보니 이 영화가 당첨이었다. ^^; 결국 볼 운명이었던거야!
※ 경고! 스포주의! 영화 관람하실 분은 스크롤바 밑으로 금지!!!!!
영화의 첫 시작은 평범하게(?) 야밤 데이트를 즐기던 대학생 커플의 잔혹한 죽음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연쇄살인범이 탄생했다.
친인척 관련 비리 보도로 해고의 위기에 몰린데다 아내와도 이혼 위기에 놓인 열혈 기자 ‘허무혁’
다른 일자리는 선뜻 구해지지 않고,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술 한잔 걸친 그는
술김에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한 제보자를 찾아간다.
연쇄살인범이 살고 있다는 집에 잠입을 시도한 무혁은 살펴보다가 질겁을 하고만다.
수상한 무기들, 피붇은 마네킹, 연쇄살인과 관련된 기사들의 스크랩.. 거기에 정체불명의 내장까지!!
놀라 뛰쳐나와 제보자와 한참을 뛴 무혁은 경찰에 신고를 한다.
집으로 돌아온 후, 뉴스를 통해 그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지만 도통 나오지 않는다.
이에 무혁은 직접 기사를 작성해 보도하기에 이른다.
그 기사는 무혁을 단숨에 일약스타로 만들어버렸다.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국장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우연히 지나던 길에 다시 한번 연쇄살인범의 집을 찾아가게된 무혁은 누군가 집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뒤를 쫓는다.
그리고.. 그의 정체에 당황해버린다. 그는.. 량첸살인기의 연극배우였던 것이다.
그의 집에 있던 것들은 모두 연극 도구들.
이미 일파만파 일은 벌어졌으니.. 이를 어찌 수습해야할까!!!
안그래도 후속기사를 기대하고 있는 윗선엔 또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무혁은 사실대로 털어놓으려고 했다. 후속기사를 낼 수 없다고.
그런데.. 이게 왠걸; 국장과 부장이 오해를 하고 말았다.
최근 여기저기서 쏟아진 스카웃 제의로 그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다 착각했던 것!
이에 국장은 연봉 인상과 차장으로의 승진을 내밀며 그를 독려한다.
이를 어쩌나.. 고민을 하던 무혁은 자신이 직접 편지를 작성한 후,
연쇄살인범에게서 온 편지라며 기사를 중단하자고 말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그의 제안은 무시되고 이것마저 뉴스특보로 방송되고 말았다..!!!!
급기야 경찰에선 그를 찾아와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라 협박을 한다.
이 와중에 서버가 다운되고 무혁은 동료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영웅대접을 받는다.
겉으론 웃으며 인사를 받지만 속은 말이 아닌 무혁.
가뜩이나 머리 아픈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그가 지어낸 거짓제보대로 사람이 죽었던 것이다.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간단 말인가!!!
연쇄살인범은 대체 어쩌자고 이런 일을 벌인단 말인가!!
가까스로 화해한 아내 곁에서 자신의 기사 댓글들을 살펴보다 이상한 댓글을 하나 발견한 무혁은
댓글을 단 사람의 주소를 알아내 그곳을 가본다. 그곳에서 그를 기다린건.. 연쇄살인범이었다.
연쇄살인범은 그에게 량첸살인기의 주인공처럼 죽어줄테니 죽은이가 자신이라는 것만 증명해달라고 한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을 또 죽이겠다는 말이 아닌가..!! 그런 거짓을 기사화할 수 없다고 말하며 거절하지만,
연쇄살인범은 되려 그를 비난한다. 지금껏 그가 해왔던 거짓말들은 무엇이냐고.
도망치다시피 건물을 빠져나온 무혁은 112에 차마 신고를 하지 못하고 사무실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번엔 용의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의 협조공문으로 방송에 내보내지려는
용의자는 진짜 용의자가 아니라 살인범이 조작한 가짜 연쇄살인벙이었다. 이를 눈치챈 무혁!!!
급하게 국장에게 가짜라고. 저 사람은 연쇄살인범이 아니라고 말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측 요청도 있고 방송은 되어져야 했다. 이에 무혁은 사실을 증명해보려 뛰쳐나간다.
다시 연쇄살인범을 만났던 곳에 도착한 무혁은 막 누군가를 죽이려던 살인범을 발견한다.
업치락뒤치락. 그러다가.. 무혁은 살인범을 죽이게 된다.
그곳에서 살아난 피해자는 자신이 눈을 떳을 때 때마침 칼을 들고 있던 무혁을 살인범으로,
연쇄살인범을 자신을 도와주려던 의로운 시민으로 인식을 했고, 경찰에 그대로 진술해버렸다.
그 바람에 죽은채 발견된 살인범은 한순간에 전국적인 영웅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연쇄살인범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경찰은 비난을 받게 된다.
국장에게 그간의 진짜 진실을 털어놓고 사직서를 제출하려던 무혁. 국장은 그에게 말한다.
"어차피 그동안 허기자가 취재한 것, 다 진실이라 생각해서 다 보도한 것 아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최소한 나는 그래. 뉴스란 게 그런거잖아.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가려내는거 그거 우리 일 아냐. 보는 사람들 일이지.
그들이 진짜라고 믿으면 그게 진실인거야."
중간중간 웃음코드도 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 국장의 말은 정말 소름돋았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뉴스는 진실일까 거짓일까.
저렇게 만들어진, 거짓으로 시작해 진실이 되어버린 기사가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또 조작된 기사는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걸까?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이상,
어떤 기사든 100% 진실이라 믿어서는 안될 것만 같다.
거짓이 난무하는 무서운 세상.. =-=;;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는 오류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나저나. 내용상 무혁의 아내는 딱히 등장하지 않았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자꾸 등장해서 짜증나게 만드는건 뭐란 말인가. -_-^
바람을 핀 것도, 아기 아빠가 누구인지 정확치 않은 것도 황당한데,
(물론 그녀는 아기 아빠는 확실히 무혁이라고 주장했지만.)
임산부가 왜 폐허같은 건물 안에 들어가서 둘러보느냔 말이다.
스토리상 눈꼽만치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은데,
자꾸 등장해서 짜증만 유발하던 밉상 캐릭터.
영화를 보면서 그녀의 등장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암튼,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꽤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