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영제: Like a French Film, 2015)은 총 4가지의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신연식 감독은 <러시안 소설>(2012), <배우는 배우다>(2013), <조류인간>(2014)를 연출한 감독인데, 기본적으로 이번 <프랑스 영화처럼>은 가장 대중적으로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사랑’에 관련된 4가지 이야기는 서로 연관이 있듯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A time to leave
첫 번째 이야기는 네 명의 딸을 한자리에 모으고 3일간 딸들과 함께 지낸 후, 자신은 암말기이기에 가장 행복한 시간에 ‘존엄사’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딸들의 성격도 전부 다르고 서로 계속 티격태격하지만 이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뭉칠 수밖에 없고 ‘죽음’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결국 다시 뭉치게 되는 가족이지만 그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이자, 죽음 때문이라는 것에 슬프고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너네 여기에 내일모레까지만 같이 있자”
A lady at the bar
두 번째 에피소드 역시 ‘인생’에 관한 이야기로 다루어집니다. 술집에서 두 남자가 한 여자에게 구애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인데 각자 생각하는 인생에 관한 가치관이 상당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평범한 삶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어려운 일인지 알려주는 것은 물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최종 목표처럼 들리는 것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술집의 서빙하는 아가씨의 말입니다.
“평범한 삶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알아요?”
A remaining time
점쟁이로부터 100일 더 만나면 죽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에피소드 역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것을 믿던 믿지 않든 간에 이들에게 있어서 변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정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을 할지 서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서로 자신이 선택한 시간이 맞는다고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해답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비한 듯한 모습이지요. 중요한 것은 남은 시간이 없기에 그 남은 시간 동안 서로를 위해야 한다는 것인데 말입니다.
“애트하다”
Like a French film
가장 이해가 안 된 에피소드입니다. ‘밀당’에 관한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데, 해답을 쥐여주지 않는 느낌이 아주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운한 느낌이 없고 무언가 씁쓸한 느낌이 아주 강하죠. 무언가 헌신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이 과연 헌신인지 아닌지는 관객이 쉽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흑백으로 교차가 되는 장면도 있고 <프랑스 영화처럼>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있다고 판단은 되는데 쉽지 않네요.
“지금 갈께"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사실 이번 리뷰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쓰라고 하면 무엇을 쓸지 모르겠습니다. 본지 조금 오래되었다는 것을 한번 언급하고 싶고, 영화는 의외로 대중적입니다. ‘시간’과 ‘인생’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전작들과는 달리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손을 내미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후지이 미나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놀라긴 했는데 아주 강력한 효과를 주지는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4이야기가 전부 떨어져 있는 듯 떨어져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새로움을 느끼고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나름의 재미를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