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만능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는데..”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nid=2846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8457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8499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8456

모든 것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는 ‘인턴’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고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벅차기만 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힘내라는 응원을 해주는 작품인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하면서 어려움과 힘겨움을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기는 하지만 어쩐지 추운 날씨에 이런 따스함이 감도는 영화도 나쁠 것 같지는 않다. 비록 그것이 사실이 아니고 거짓된 환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눈길이 머물게 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너무 좋은 것들만을 보게 만들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그런 꿈도 환상도 필요한 것 아닐까?

냉정하고 차갑게 세상의 단면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때로는 이처럼 그래도 아직 이런 온정과 인정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을,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어린 사람들과 늙은 사람들 모두에게 삶이라는 것이 그저 힘들기만 하고 괴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즐길 것들이 있음을, 여러 갈등들과 어려움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민하다보면 해결할 방법이 찾아지기 마련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게 되고 뭔가 소중한 것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작품이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 모두 자신들에게 생각 이상으로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만족스럽게 보여주면서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여러 곤란하고 어렵기만 한 문제들을 어떤 식으로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고 풀어낼 수 있는지를, 괴롭고 힘든 순간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를, 삶에서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를 어려움 없이 잘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재미를 잃지 않고 있다.

느긋한 기분으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일 것 같다.

문제점을 찾으라면 실컷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바라보기 보다는 편한 기분 속에서 즐기고 싶어지는 작품이었다.

이걸 갖고 더 까다롭게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를 말한다면 그건 너무 인상을 찌푸리기만 한 것은 아닐까?

은퇴를 했지만 다시금 직장 생활에 뛰어들어 많은 것들을 새롭게 경험하는 벤

이것저것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에 파묻혀 지내지만 어떤 것도 놓치려고 하지 않으려는 줄스

대조되는 둘이 만나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상황들을 통해서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직장생활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정확하게 말해서는 교훈과 현명함을) 알려주려고 하는 ‘인턴’은 실제 현실에서 저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말을 우선은 말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지우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고, 관심을 갖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현기증을 느끼게 될 정도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지금의 직장생활을 (과하지 않게) 부드럽게 보여주고 있고, 그런 변화와 차이들이 어린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달리 받아들이고 (나이든 사람들이) 따라가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간단하게 보여주며 있으며, 여러 상황과 사건들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들은 더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 있으며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현명한 해결을 찾을 수 있는지를 부드러운 웃음 속에서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속마음 같아서는 성공한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경제적인 곤란함을 전혀 찾을 수 없는) 벤과 같은 사람 정도 되어야만 영화에서 겪게 되는 상황-사건들을 겪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고 여유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핀잔을 주고 싶기는 하지만, 단지 그렇게만 바라보기 보다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삶을 살아오면서 알게 된 (삶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교훈들을 어떤 식으로 이어받고 의견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성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흥미롭게 이야기를 즐기게 되기도 했던 것 같다.

너무 무난하고 안정적으로(만) 이야기를 이끌 생각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기는 했지만 과연 현실에 어느 정도 다가서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하고 저렇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이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헛된 희망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과연 줄스가 여성이 아니고 벤이 남성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의 이야기 구성 자체가 성립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는데, 여성의 사회진출이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인식과 편견은 여전히 과거와 크게 다를 것 없고(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게다가 그런 변함없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인 사람이니까) 그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인  줄스와 그걸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벤의 관계가 한편으로는 사람 대 사람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조금은 미심쩍기도 하고 의심스럽게 생각되기도 해서인지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게 되기도 했다.

너무 좋은 모습들만

너무 착한 모습들만 

‘인턴’은 보기 좋은 모습들만 실컷 보여주고 있음으로 인해서 현실과는 다른 모습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구김살을 잔뜩 펴내고 있는 이상한 왜곡이라고 생각하는데), 간혹 영화와 같이 좋은 직장과 동료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인턴’에서 다뤄지는 내용들이 보기에는 좋을지라도 그럴수록 현실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영화가 꼭 현실을 담아야 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영화가 꼭 환상을 담아야 할 필요가 없지만

‘인턴’은 현실을 환상처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아름다움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는 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그게 과연 제대로 바라보고 있기는 한 것인지, 무엇이 제대로 바라보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이런 골치 아픈 생각들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위로를 받고 잠시 좋은 기분에 빠져들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쉽게 빠져들게 되는 만큼 현실의 각박함을 모르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