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드레, 이지 E, 아이스 큐브, MC렌, DJ 옐라. 그들이 결성한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그룹 N.W.A 힙합이란 예술로 세상에 반기를 든 문제적 그룹을 보라.”

참고 : http://hiphople.com/radio/5047732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nid=2864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8472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8471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완성도 또한 나쁘지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좋은 상황 속에서 개봉을 하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인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게 된 것 같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다시금 유색인종에 관한(다시 말해서 백인들을 제외한) 여러 차별들에 관해서 다양한 논의들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어떤 의미에서는 조금은 불만스러운 말을 하자면 차별에 관해서 흑인들을 제외한 다른 유색인종에 관한 내용은 조금은 뒷전에 밀려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발언권이 강한 흑인들에 관한 문제점이 먼저인지 그게 아니면 다른 인종들과 함께 논의가 더해져져야 하는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식의 생각이 다른 인종들 사이의 갈등을 거꾸로 조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시기에 맞춰서 LA 폭동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의 여러 사건들 (보수적인 흐름에서 진보적인 흐름으로,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빈곤-우범지역의 거대화, 그곳에서의 마약과 범죄의 증가, 로드니 킹 사건 등등)을 맞물려놓고 있으며 힙합이 비주류 하위문화에서 머물지 않고 좀 더 활발하게 관심을 받고 대중들에게 다가서게 되는 상황 속에서 가장 강렬한 등장과 이후에 힙합의 음악적 흐름에 있어서 큰 중요성을 차지하게 되는 힙합 그룹 N.W.A 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더하고 있는 영화 ‘스트레이트...’는 단순하게 본다면 힙합에 관한 영화이면서도 (더 단순하게 본다면 N.W.A 의 성공과 몰락이면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한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성공을 거두게 된 것 같다.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그때 그 시절(흔히들 말하는 황금기라고 말하는 시기)의 시대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그저 옛이야기처럼 접했던 그 당시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혹은 힙합에 대해서 얘기할 때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을 했는지를, 그들이 가장 빛나던 (한창일 때의) 순간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이후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그들과 거의 동시대라고 말할 수 있고 곧장 뒤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스눕 독, 투팍 등이 잠깐씩 등장한다) 여러모로 힙합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라면 무척 애정을 갖고 혹은 환호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N.W.A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

이지 이

슈그 나이트

제리 헬러

데스로우 레코드

애프터매스 레코드

스눕 독과 투팍

어쩌면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 그리고 여러 복잡한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이 (나름대로 정돈되었지만) 순식간에 등장하고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그나마 2시간 20분 정도의 상영시간을 통해서 최대한의 정보를 최선을 다해서 전달하고 있다) 힙합에 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지켜보게 될 뿐이겠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에 취하고 (힙합) 음악에 취하며 영화를 즐기게 될 것 같다.

재미와 정보 둘 다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꽤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어렵지 않고 난해하지 않게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완성도를 칭찬할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이야기 자체의 완결성도 뛰어나지만 작품에서 파생되는 여러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힙합 문화, 디스, 돈과 관련된 문제들, 힙합과 폭력, 힙합과 범죄조직과의 관계, 그들의 음악과 가사 그리고 공연에 대한 여러 반응들 등등) 관심을 갖게 만들고 생겨나는 관심에 따라서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무척 여러 재미들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작품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덧붙여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많이 얘기되고 예전 이야기들이 꺼내지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수준에 불과할지라도 그들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혹은 신화에 대해서 말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흥미롭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차피 힙합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에 대해서는 수줍게 (아는 척을 하면서) 말할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아는 것이 많지 않고 그것 또한 어딘가에서 간략하게 접했을 뿐이라 그저 조심스럽게 말하게 될 뿐이다. 힙합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많으니 조금만 노력한다면 더 흥미로운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힙합에 대해서도

N.W.A에 대해서도

(여전히) 악명 높은 지역으로 유명한 (범죄 소굴이라고 말해도 틀린말은 아닌) 컴튼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힙합이라는 음악이 그리고 힙합이라는 문화가 어떤 식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스트레이트...’는 약간의 실마리를 안겨주고 있고, 그 실마리 속에서 힙합이 처음에는 어떤 사회적 조건과 환경 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는지를 조금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고, 그들이 말하는 거리에서의 삶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힙합 음악이 초창기에는 무시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

멤버들 각자의 여러 다른 삶의 모습들

범죄조직에게 (혹은 범죄를 통한 돈으로) 지원을 받게 되는 이유가 어째서인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초창기의 범죄조직들과의 밀접한 관계는 어땠는지

어떤 식으로 개성으로 가득한 이들이 함께하게 되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게 되는지를

어떤 식으로 성공을 거두고 화제를 몰게 되는지를

어떤 식으로 손가락질을 당하고 그들의 거침없는 모습에 온갖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는지를

어떤 식으로 그들이 제멋대로이면서도 영리하게 상황을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하는지를

어떤 식으로 각자가 갈등을 겪게 되고 분열하게 되는지를

어떤 식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을 누리고 서로에게 비난하게 되는지를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어떤 식으로 씁쓸하고 적당한 화해를 맞이하는지를

‘스트레이트...’는 무척 영화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의 실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떠벌리기 보다는 적당한 수준으로 미화하고 가릴 것들은 가리면서(술, 섹스, 마약, 폭력, 내부적인 갈등 등등 말을 꺼내면 셀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진행하고 있지만 그들의 실제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희귀하고 인상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차피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좋았던 순간들은 좀 더 아름답게 기억하려고 하기 마련이고, 좋지 않은 순간들은 되도록 묻어버리거나 지워버리기 마련이라 이런 숨김과 감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모든 것을 들춰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길 원하지도 않았겠지만.

어쨌든 그런 여러 이야기들이 좋은 짜임새를 만들어내며 맞춰지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아이스 큐브와 닥터 드레 그리고 이지 이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으며, 다른 인물들이 그들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에 개입되고, 혹은 여러 사건들이 그들에게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들이 어떤 식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다가 다시금 함께 하게 될 뻔 했는지를 다뤄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꾸미고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좋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이 함께하고 성공하게 되는 과정 자체가 워낙 영화적이기 때문에 별다르게 더할 것이 없었다는 점도 좋은 모양새를 보여주는데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지 이로 시작해서 닥터 드레로 끝난다는 말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고, 아이스 큐브가 간간히 튀어나오고 있다는 식으로 일종의 덧붙임과 조미료 수준으로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을 보여준다고 말해주고 싶다.

N.W.A 가 워낙 관심을 받았던 존재들이고, 힙합 음악에서도 그들의 음악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기 때문에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서 (온갖 뒷이야기들이 많았고, ‘스트레이트...’로 인해서 더 많아질 것이다) 그걸 어떤 식으로 잘 조합하고 다듬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을 것인데, 생각보다는 잘 다듬어내고 있고 나쁘지 않게 포장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물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때때로 흑인들이 어떤 식으로 조롱당하고 차별을 받았는지를 알려주는 장면들과 그런 장면들을 LA 폭동 까지 연결시키면서 좀 더 그들의 성공담과 직접적으로 관련지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N.W.A 멤버들이 그런 식으로 사회적인 상황에 얼마나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조금은 의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빈곤한) 흑인들의 삶의 실상과 그들이 받았던 온갖 차별들에 관해서는 분명하게 의미 있는 언급을 했겠지만 그걸 모든 흑인들이 받았던 차별을 대변하는 수준까지로 그들을 평가한다면 그건 아무래도 과분한 평가는 아닐까?

그들이 촉발시켰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고, 그들이 노래를 통해서 발언하던 것들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현실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었는지를 (연관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면 너무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에서 주변적인 사건이 갑작스럽게 중심에 놓이는 것 같기도 해서 뭔가 LA 폭동이 무척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 있어도 ‘스트레이트...’에서 어째서 이런 식으로 다뤄지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자신들에 관해서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면 너무 자신들의 음악과 자신들의 모습을 미화하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음악이 특정한 현실을 반영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방식으로 힙합을 선택했다는 것을 말한다면 그건 충분히 수긍할 수 있기는 하지만 LA 폭동까지 관련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조금은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힙합에 관해서

N.W.A에 관해서

컴튼에 관해서

그리고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의 모습에 관해서

거리의 삶에 관해서

빈곤한 흑인들의 삶에 관해서

꿈을 쫓고 노력하는 이들에 관해서

마약과 폭력, 실업과 빈곤에 관해서

어떤 식으로 그들이 함께하게 되고 음악을 하게 되는지를

어떤 식으로 성공하게 되고 그 엄청난 성공 속에서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되는지를

거대한 성공 이후 성공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과 함께 그 성공 이후의 그들 사이의 갈등을

갈등과 다툼 그리고 분열과 함께 볼썽사납게 서로에 대한 극단적인 비난으로 인한 험악한 상황으로 향하기까지

(지금으로 봤을 때는 일종의 아버지 세대의 힙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 초창기 힙합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음악이었는지를, 그리고 그 힙합이 어떤 식으로 음악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유행과 문화가 되었는지를, 결국에는 비주류이고 손가락질 받던 힙합이 어떤 식으로 주류 음악이 되고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는지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힙합은 자신들의 음악과 문화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주목을 받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자신들의 입장에서 들려줄 수 있게 되어버렸을 정도로 성장한 것 같다.

‘스트레이트...’의 완성도와 재미 그리고 그밖에 여러 가지에 관해서 말하다가도 결국에는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단순히 N.W.A 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들이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는지를

그들이 어떤 외부적 내부적 갈등을 겪었는지를

그리고 그들의 활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를

그들 각자는 어떤 식으로 이후의 삶을 살았는지를

그런 것들만이 아닌 힙합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생겨나고 다듬어지고 만들어지고 들려졌으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이트...’는 무난한 완성을 보여주면서도 특별한 결과물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좀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힙합에 관한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힙합의 가장 중요한 단면을 보게 만들어준다고 해야 할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공은 아닐까?

그렇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힙합에 관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힙합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를 ‘8마일’이라고 생각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건 또 다른 방식으로 얘기해야만 할 것 같다.

참고 : ‘스트레이트...’를 보면서 한국 힙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태생적으로 한국 힙합은 당연히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었지만 과연 한국 힙합은 어떤 식으로 그들의 음악과 문화를 설명하려고 할 것인지 조금은 궁금해지게 된다. 하지만 한국 힙합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나 한 것인가? 라고 냉소적으로 말할 수 있기도 하다.

그들이 그들 나름대로 자신들의 음악과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고 고민하는 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기에 그들이 자신들의 음악과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생겨나고 발전되었는지에 관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그들이 자신들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해주기를 바라게 된다. 궁금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