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kindlyhj/220524579659 ☞ 연리지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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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리지연의 마지막을 만났다. 다 읽고보니 이거.. 완전 대하드라마다. 첩보, 액션, 스릴을 넘나들다가 중간중간 로맨스가 슬며시 발을 들이민다. '역사 로맨스물 맞나?!'라는 생각이 들만큼ㅋ 그렇다고 로맨스물이 아니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 밑바탕에는 로맨스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게 대체 뭔 소리야?!'라고 생각하신다면.. 직접 읽어보시라. 그럼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터이니! 기대했던만큼의 달달함은 만날 수 없었으나, 생각지 못한 여러 장르를 이 한 이야기 속에서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평소 달달함이 차고 넘치는 로맨스는 잘 안 읽혀서 로맨스와 거리를 두었던 분들이라도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로맨스 잘 못 읽는 아는 지인분이 이 책은 정말 재미나게 잘 읽었더랬다.) 왠지 요거 드라마로 만들어도 참 재미날 것 같다. 드라마가 된다면.. 아마 장편이 되지 싶긴 하지만;;
3권에선 드디어 송현이 적진(?)으로 침투하게 된다. 의도치는 않았으나 운명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대비는 송현을 밀지를 가진 여인인지 진짜 허역관의 여식일지를 두고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자신이 선대왕이었다 하더라도 송현을 택했으리라는 생각 때문. 그만큼 대비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는 뜻이다. 송현에게서 어린 날의 자신(여인이라는 이유로 날개를 펼쳐보기도 전에 꺽여야 하는 현실을 갑갑해 했던 대비의 어린날)을 발견한 대비였기에 그녀를 의심하면서도 그 의심이 의심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컸다. 적진으로 들어갔다고 나쁜일만 있는건 아니었다. 송현이 대비의 눈에 띄어버린 덕분에(?) 이야기가 통하는 또래를 두명이나 벗으로 사귀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래와 정겹게 수다를 떨어볼 일이 없었던 송현이기에 그 기쁨은 더 컷으리라. 끼리끼리 뭉친다고 송현의 두 친구 예진과 여진 또한 명석했고, 셋이 함께 대비가 새로 만든 전사방에 첫번째 전사가 되었다.
여인이지만 관리에 준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 세 여인. 송현은 이 일이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도 했지만, 밀지와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고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륜은 위험 속으로 들어간 정인 송현을 위해 자신도 궐으로 다시 들어오고, 대비는 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겠다는 심산으로 이를 허락한다. 선대왕이 남긴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은 륜은 밀지의 완성을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해간다. 송현은 그런 륜을 은밀하게 도왔고, 또다른 밀지의 퍼즐들 또한 이들에게 기꺼이 협력했다. 그러다가.. 결국 대비가 송현의 정체를 알아버리고 두 사람에겐 커다란 위기가 닥친다. 송현은 갇혔고, 륜은 자진을 해야한다. 상황을 이렇게까지 몰고가는 대비도 참 대단하다 여겨졌다. 그리고 그녀의 너무 앞선 생각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녀가 이루고자 했던 일은 갖춰져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그만큼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대비는 그것을 무시했다. 게다가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게 아니라 약점을 틀어쥐고 재물을 뿌려 사람의 마음을 샀으니.. 어떤 일을 도모한들 그녀의 성패의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송현 또한 대비가 실현하고자 했던 세상을 꿈꾸고 열망하지만,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있는게 아니라 매우 오랜 시간을 공들여야함을 알았다. 대비는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여인이었다. 악역임에도 그녀의 열망이 안타까웠고, 그 때문에 저지른 악행이 씁쓸했다. 전자책엔 없다는 외전도 3편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외전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마지막편! 륜, 송현, 청금이 현대시대에 다시 태어나 만난 이야기가 제일 재미났다. 내가 원하던 유치찬란 달달함은 눈씻고 찾아봐도 볼 수는 없었으나, 생각지 못하게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드라마 한편을 만난 것 같아 더없이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