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들 사이에서 개봉하여 작은 아트영화지만, 나름의 큰 흥행을 보여주고있어 더욱 눈에 띄게 된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를 관람했습니다. 아트영화치고 단기간내 높은 흥행이 놀라울 정도, 그 이유가 궁금까지 했습니다.
이 작품이 종교적인 부분을 다룬터라 (신, 신약성서, 사도) 그것때문에 그런가도 했는데, 오히려 그것들의 비틀기를 시도한 영화라, 종교적인 단체관람도 아닌듯하고 프랑스/벨기에 제작 영화라, 프랑스영화치고 흥행도 놀라울 정도.
게다가, 영화는 청불이고 유명한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등등 그냥 여러가지로 영화자체의 재미와 힘이 아닌가싶더군요. 그 영화의 힘을 만나보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신'이란 인물이 '브뤼셀'이란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고있고,
그에겐 가족도 있고, 우리가 아는 아들 외에 딸도 하나 더 있다면?
거기에 '신'이 사실 여러가지 괴짜적인 인물이라면?
이런 기존의 알려진 사실들의 비틀기의 상상에서부터 시작한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그래서 설정과 시작부터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해당 종교인분들께선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는 비틀기의 시도.일수도 있겠죠.
여기에 '신'이자 아빠의 괴짜적인 행동에 반발하여, 그 딸이 지상의 인간들에게 남은 수명을 문자로 알리고, 이 모든걸 바로 잡기위해 '신약성서'를 다시 써서, 신약성서에 담을 6명의 새로운 사도를 찾아나서는데..
여러모로 저에게는 이런 비틀기의 시도가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신'이 여러가지로 괴짜인 인물이라는 점부터 해서
세상을 창조하고 다루는 것이 '한 대의 컴퓨터'로도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점,
아버지의 마음대로 행위에 반발해, 지상의 인간들에게 '남은 수명 전하기'를 통해
인간들의 삶에 변화를 준다는 점 등 말이죠.
신의 가족의 일탈행위로 인해,
인간들의 삶에 대한 변화를 바라보게되는 영화.
조금 아쉽다면, 이런 대담한 비틀기의 시도 뒤에 오는 후반부가 조금은 평범하게도 느껴진다는 점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메시지가 느껴지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남은 수명을 알았을 때>의 현실적인 변화가 어느정도 올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내가, 그 끝을 알때, 아마도 지금처럼 살진않겠지..하면서,좀 더 그런 끝을 생각하고 달려나가며 적극적으로 살겠지?하며 좀 더 삶의 적극성을 떠올리게도 했는데요.
초반의 발칙한 상상력에 비해,
6명의 사도 찾기하면서 조금 차분해지는 감이 있으나...
21세기 천지창조 판타지'라고 내건 독특한 장르인만큼, 초반의 재미와 6명의 사도를 찾아나가며 조금은 차분해지고 별다른 상상을 해보는게 재미는 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위에서 말씀대로 보통의 소재를 비틀기로 다룬게 아니기에,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약간 그럴수도 있겠죠?
프랑스 영화다운 독특한 전개와 6사도에 붙여진 OST가 좋은 편이고, 보편짜증유발의 법칙 등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긴 했네요.
'신'이, 우리가 아는 그러한 신이 아니라면? 인간의 형태로 지상에 나타난다면? 우리에게 남은 수명이 전해진다면? 등 독특한 상상으로 나름 볼만한 2시간이긴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