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굿 다이노>(원제: The Good Dinosaur, 2015)는 디즈니와 픽사가 만든 새로운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애틀 국제 영화제에서 <인사이드 아웃> GV 때 피트 닥터 감독님께서 영화를 기대해도 좋다고 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 자체가 기본적으로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감동적일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영화의 감동만을 찾고 있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굿 다이노>는 생각 이하로 큰 감동을 주지는 못 했습니다. <굿 다이노> 시작 전에 역시 단편이 상영이 되었는데 <산제이의 슈퍼팀>(원제: Sanjay's Super Team)입니다.
성장 담은 맞긴 한데….
<굿 다이노>는 약한 존재인 알로가 강인해지기까지의 성장 담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알로는 형과 누나에 비해 몸집도 작고 약한 존재로 비치는데, 이렇게 처음부터 약한 존재로 비치는 알로는 딱 봐도 성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알로가 성장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는 스팟인데, 스팟의 등장은 다소 뜬금없게 이어집니다. 물론 알로 혼자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스팟의 등장과 스팟과 함께 지내면서 성장을 하게 된다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는 설정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로와 스팟
스팟의 다소 무리한 등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알로와 스팟 사이에 공통점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알로가 스팟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장치를 여러 개 마련했지만 이것 역시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등장한 스팟과 알로와의 관계를 통해 알로가 여러 경험을 쌓고 약한 알로가 아닌 강한 존재로써 성장하는 것은 영화적으로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것은 딱 어린이들에게 해당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어리둥절할 내용이 가득한 영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영상
개인적으로 <굿 다이노>에서 한 장면을 뽑으라면 반딧불이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상당히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어떤 영화에서든 반딧불이로 연출한 장면은 아름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다고 했습니다. 큰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름답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 장면이었으니까요. 이 장면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알로의 변화가 느껴지는 장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팟과의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하는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잔인하게 말하면 유치합니다. 딱 알로와 스팟이 헤어지는 장면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달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이 둘이 헤어지는 장면마저 너무 극적으로 느껴지게 만든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둘이 극적으로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것에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영화는 끝까지 끌고 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영화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무덤덤하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은 물론 이들의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집니다. 결국 영화는 감정이 이입이 되지 않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이 그립네요.
“때론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숨겨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