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평점 : ★★★★☆
< 저자 소개 - 최갑수 >
<목차>
이 책은 여행에세이라고 해서 멋들어진 풍경사진이나 정보등을 얻기위한 책이 아니라 시적인 감성을 읽기 위한 책인것 같습니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내 삶의 여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의미의 여행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충분한 공감을얻으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읽어온 글귀에서 문장을 뽑았다. 모두 생과 사랑과 여행에 관한 문장이다.
어차피 생은 사랑과 여행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니, 이 문장들이 당신의 마음을 당신의 사랑을 우리의 생을 조금씩 회복해줄수 있다면 좋겠다.
-프롤로그중 -
어쩌다 상상을 합니다. 내가 만약 돈을 벌어도 되지 않을만큼의 부자인데다가 혼자인상태에서 뭐든 맘대로 할수 있다고 하면 뭘 할까... 라고 할때.
멋진 호텔에 책을한바가지 싸가지고 가서 읽어보거나.... 기차를 타고 책을 읽으며 여행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죠.
제가 워낙 멀미가 심해서 비행기나 배도 자느라 바쁘거든요.
그런데 기차는 괜찮더라구요. KTX밖에 타보지 못했지만.. 그 몇번의 기차 여행에서 짤막한 에세이 책 한권을 다 읽어내려가는 재미에 빠져서.
지금은 가정도 있고 어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 여운이 더 길게 남은 것 같습니다. ^^
그럴때 좀더 .. 좀더 천천히 갔음 좋겠다.. 라는 생각을한 적이 있거든요~ㅎㅎㅎ
왠지 이 '책을 읽으려고 기차를 탔다' 라는 부분이 그런 제 몽상을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아 피식 웃음짓게 하더군요~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공감도 했구요
내가 닿을수 있는 거리, 내가 만나는 몇명의 사람,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물건들과 그것들이 놓인 자리. 이것들이 모여 있는 세계가 쉴 때면 비로소 눈에 들어오고, 이것들이 나를 둘러싼 세상의 진심인 것이다. 오랜 시간 여행을 떠나보면 살면서 필요한 웬만한 것들은 60리터 배낭에 다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며칠 푹 쉬다 보면 세상에 할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의 말처럼 내 인생과 무관하게 세상은 무사히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본문중 -
왠지 고상해보이신 작가님이 마스다미리의 책을 읽으셨다고 했을때 좀 당황햇더랫어요~
뭐랄까. 이 책에 녹아든 정서는 좀 클래식적이라고 한다면 마스다미리는 그냥 가벼운 일상만화거든요. ^^
왠지 상반되는 느낌의 책인데 작가님이 이 책에서 마스다 미리의 책을 언급하셔서 왠지 반갑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제가 마스다미리의 책들도좋아해서 거즘 다 읽었거든요~^^
왠지 같은 책을보면서 킥킥거리면서 맞아맞아 하며 보았던 저와는 달리 작가님은 어떤느낌으로 이 책을 읽으셨을지도 궁금하더라구요~
작가님이 급친근해지는 부분이었답니다
우리 인생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는 것은 최선의 판단과 차선의 선택 그리고 실행.
오쿠다 히데오의 말대로, 자유라는 건 분명 자기 손으로 붙잡는 것이고 인간은 자신을 정당화할수 있는 스위치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지도 몰라요
잠자코 있으면 계속 몰아붙이는게 인생이거든요. 그러니까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땐 보여줘야 하는 거라구요.
-본문중 -
예술에 대한 취향과 세상에 대한 식견, 삶을 바라보는 시선, 이것이 나를 존중받게 만들어줘요. 언제부터인가 기쁘고 즐거운 것들보다는 쓸쓸학 고독한 것들에게 끌려요.
연민을 포함하지 않은 시건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동경하기보다는 이해하려 애써야죠. 이타미 준보다는 안도 타다오의 선에, 세잔보다는 모란디의 빛과 고독에, 서정주보다는 김종삼의 단어에 더 마음이 가는건 어쩔수 없네요. 어쨌든 오늘은 밀러의 7번 교향곡을 들으며 브레송을 읽고 있어요.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죠. 각자의 사랑을 하고 각자의 여행을 떠나죠. 그 뿐이예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본문중 -
이 책은 대놓고 위로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정적인 분위기의 작가의 사진과 글들이 그 자체가 보는이를 따스하게 감싸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담담하게 적어내려가는 그의 글들이 왠지 가을 겨울 외로움을 느끼게되는 시기에 적절한 것 같아요~
특히나 새벽녘에 일찍 깨어 커피한잔과 함께 느긋하게읽고 때로 글속에 저자가 듣고 있는 클래식한 음악도 함께 듣는다면 저자와 함께 공감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글들이 가득했던 ... 왜 진작 이 분에 대해 알지 못했을까. 싶은정도로 뒤늦은 후회를 햇던 작품이었습니다.
별 기대안하고 봤다가 처음 봤던 시간이 기침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할일이 없어 꺼내들어 읽기시작햇던 그 타이밍이 감정을 쵝오로 끌어올려줬던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가슴에 잔잔히 남았던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