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차이나타운>은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여성의 느와르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총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새롭고 재미있는 영화였죠. 그 두 가지는 1. 여성의 느와르와 집과 엄마에 관하여 볼 수 있는 것이고 2. 막장드라마 어머니의 결혼 반대와 딸의 복수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의 느와르
느와르라고 하면 늘 남성들이 나와서 엄청난 포스를 풍기고 쉽게 말하여 멋부리는 영화인데 멋지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러나 이번 <차이나타운>은 그런 남성들의 모습이 아닌 여성들의 모습으로 느와르를 그렸습니다. 사실 여성들의 느와르라고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쉬운 도전이 아니었을 텐데 엄마(김혜수)와 일영(김고은)의 존재만으로 느와르의 완성은 화려하게 되었죠. 즉, 느와르는 남성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엄마와 집
차이나타운에서 엄마는 식구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오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가 가능해지지요. 엄마라는 존재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아이가 다쳤을 때, 울면서 저절로 엄마를 찾는 것을 보면 엄마라는 존재는 인간에게 있어서 정신적으로 중요한 존재이지요. 그런 엄마이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의 식구들은 엄마가 아무리 악일지라도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들을 키워준 것이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집은 오로지 차이나타운일 뿐입니다. 엄마 저 왔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집이 이들에게는 필요했고 그곳이 차이나타운입니다.
막장드라마?
<차이나타운>을 보면서 우습지만 느낀 것이 있다면 막장드라마의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일영이 첫눈에 반한 석현(박보검) 과의 관계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그 반대에 반항을 하는 일영의 모습을 보며 막장드라마의 느낌을 확 받았지요. 사실 일영이 석현에게 끌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석현이 가지고 있는 ‘자상함’때문입니다. 쓸모가 없으면 버려진다는 차이나타운의 억압이 아닌 ‘꿈’을 찾고 내 사람에게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는 석현에게 저절로 끌릴 수밖에 없지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엄마는 그저 반대를 할 뿐이니 일영은 엄마와 대립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자신의 식구 중에서 일영을 가장 믿고 있었습니다. 암묵적으로 일영을 후계자로 지목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기에 일영과 함께 자신의 엄마가 죽은 곳에 가기도 했었고 일영이 독하게 만들기 위해 석현과의 관계를 끊어버린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막장드라마의 공식과 다소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는 것은 저 뿐일까요?
일영의 변화
일영은 처음부터 독한 존재로 나옵니다. 버려졌지만 다시 찾아오고 엄마의 밑에서 어려서부터 자란 존재입니다. 그런 일영은 독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독한 마음을 다시 순수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석현이지요. 일영은 자신을 바라보는 석현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영은 자신의 가족을 챙깁니다. 영화에서 보면 차이나타운의 식구는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쏭(이수경)은 약에 찌들어있고 홍주(조현철)은 정신적인 장애가 있고 우곤(엄태구)는 오빠 같은 마음이 있지만 잔인합니다. 즉, 일영은 자라난 환경부터가 다르고, 의지할 곳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석현은 보다 의지할 수 있는 상대이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것이지요.
이들이 바라는 것은?
앞서 말했지만 이들이 바라는 것은 따뜻함과 기댈 수 있는,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것이 좋은 곳이든 아니든 이들에게는 절실하고 필요합니다. 그 공간이 차이나타운이고 그 존재가 엄마이기 때문에 이들은 차이나타운에 머물게 되는 것이고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보면 소박한 꿈이죠. 그저 의지하고 머물 곳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니까요.
-김고은과 김혜수의 포스에 다시 한번 놀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