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라디오
평점 : ★★★★☆
< 저자 소개 - 정혜윤 >
CBS 라디오 피디. 원래 기자가 되고 싶어서 언론사 시험을 계속 보다가 동생이 PD로 대신 원서를 내어 우연찮게 PD의 길로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양희은의 정보시대」, 「정재환의 행복을 찾습니다」, 「최보은의 서울에서 평양까지」, 「김어준의 저공비행」,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이상벽의 뉴스매거진 오늘」, 「행복한 책읽기」, 「김미화의 여러분」 외 다수의 국내외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제40회 한국 방송대상 라디오 작품상, 2012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우수상, 2013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우수상, 제10회 한국 방송프로듀서상 작품상, 제18회 한국 방송프로듀서상 작품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이달의 프로듀서상 등을 수상했다.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를 단 『침대와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온라인서점 YES24의 웹진에 최고의 조회수를 얻으며 독서광들의 호응을 얻어낸 칼럼 '침대와 책'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침대 속에서 책을 읽으며 호기심과 설렘으로 충만했던 저자의 독서기를 수록한 작품이다. 또한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저널리즘에 발 딛고 문학적 풍요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저서『그의 슬픔과 기쁨』에서, 저자는 ‘르포르타주 에세이’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의 깊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밖의 저서로는 『침대와 책』,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런던을 속삭여줄게』,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여행, 혹은 여행처럼』,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사생활의 천재들』 『마술 라디오』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안녕, 그리운 사람들에게
마술 라디오 1어부와 사랑
마술 라디오 2빠삐용의 아버지
마술 라디오 3주먹맨
마술 라디오 4두 갈래 길
마술 라디오 5신은 나에게 그녀 대신 혓바닥을 주셨다
마술 라디오 6사라진 라디오
마술 라디오 7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술 라디오 8소원을 70퍼센트 이룬 노인
마술 라디오 9잘 듣는 할머니
마술 라디오 10마지막 잎새 인간
마술 라디오 11지상의 선물
마술 라디오 12간월도의 달
마술 라디오 13제일 부러운 사람
마술 라디오 14야채 장수의 이중생활
에필로그행복의 마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마술은 무엇인가요?
우리를 살게 하는 마술같은 사람,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마술라디오>는 20년동안 시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라디오 pd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정혜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책입니다.
이책은 그녀와 그녀지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녀가 접한 사람들의 마술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방송을 하면서 방영되지 못한 그런 에피소드들을 담았다기보다.. 웃음보다는 감동을 주는 그런 이야기들이 속햇다고 말할수 있겟네요.
'과거는 내가 돼보지 못한 것, 바로 그것이다' 라는 말도 있지. 그 라디오는 혼자 있을때 불현듯 켜지겠지.
아니면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따로 떨어져 혼자라고 느껴질 때 켜지겠지. 어쩌면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가슴속 라디오들을 수시로 켰다 컸다 할지도 몰라. 그럴 땐 저마다 자기 사설 라디오의 진행자나 피디나 상상의 청취자가 될수도 있을거야. 그 안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멜로디나 옛이야기들, 어린 자식에게 유언처럼 해주고 싶은 마르 상처줄까 두려워서 , 바람받을까 겁나서, 용기가 없어서 차마 하지 못해 아쉽게 남아 있는 말들도 들어가 있을거야. 아주 사랑스러운 말도 있고 슬픈 말도 있겠지. 해보지 못한 고백도 있고 절규도 있을거야. 외로움이나 억울함의 토로도 있을거야. 그렇지만 이런말들이 자꾸자꾸 더해지면서 조금씩 변해가면서 결국은 자신의 말과 목소리를 찾을수도 있을거야. 저마다 자기 주파수를 갖는거지. 그 주파수로 뭔가를 말하는거지. 자기와 주파수가 맞는 사람을 기다리는 거지.
-본문중 -
이야기중에는 가슴아픈 이야기도 몇몇 있었는데 그냥 한 할머니가 원폭이 떨어지던날 집이 무너졌는데 언니가 깔렸다고....
어떻게해도 언니를 꺼낼수가 없자 엄마가 언니를포기하고 나머지 가족들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고 하는 글이 있었어요.
뒤돌아보니 언니가 계속 오카상 오카상 하면서 엄마를 부르며 손을 들었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영화처럼 머리에 상상이 되어서 가슴이 아프더라구요.ㅠㅠ
내 아이가 그런상황에서 과연 어떤 맘으로 돌아설수있을까요... 하는 엄마의 맘으로 말이예요..
그리고 또다른 이야기. 히로시마에 폭격이 떨어졌을떄 한 소녀는 남동생을 아버지와 찾고있었다고 합니다.
남동생이 다니던 학교는 폭격으로 구멍이 파였고 아이들의 행방은 알수 없었는데 사흘째 되는날 아이들이 어딘가에 누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와 함께 그곳을 찾아간거죠..
아무리 둘러봐도 동생은 찾을수가 없었는데 누가 누나~누나 하며 부르는거예요. 그래서 찾아봤떠니 한누더기 더미가 손을 들었고 그냥 빨간 사람이었다고 해요.
자세히 보니 피부다 다 벗겨진 빨간 사람. 동생이 화상을 입었던 거죠.
아버지가 혹시라도 동생의 몸 한부분이라도 흘릴까봐 조심스레 손수레에 옮겨다고 손수레를 끌고 달리는데 땀인지 눈물인지 엄청 흘리고 동생 몸멘치로 빨간 눈물을 흘리더라고... 하는 글귀에서도 가슴이 아팠어요~ㅠㅠ
"과거를 대하는 두 갈래 길이 있다고 해. 하나는 과거를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고 강화시키는 길. 또 하나는 과거를 해석하는 길. 전자에선 순응이 나오고 후자에선 자유가 나온다고 하지"
-본문중 -
오로지 나만이 나를 할퀼 수 잇는 시간이 있지요. 내가 나의 적이죠. 그때는 무한히 표피적인, 무한히 얕은.... 그래서 저는 열심히 내가 들은 것. 내가 읽은 것을 생각해야 해요. 내 일상의 경험과 마음속, 그 사이에 뭔가가 끼어들게 해야 해요.
-본문중 -
왜 우리는 감동적인 이야기, 진실되고 놀라운 이야기에 마음을 움직일까? 그런 삶을 살아낸 사람들에게 감탄할까? 그 이야기들은 대체 무슨 소용이 잇을까? 나는 이것이 우리 마음의 균형잡기라고 생각해.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리는 우리 마음의 어두움을 걷어내고 밝음쪽으로 행해. 우리는 추락도 하지만 비상하기를 꿈꾸는 존재이기도 해. 인간은 지극히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산산조각나지만 또 지극히 사소한 계기로도 자신을 일으켜 세울 줄도 알아. 바로 그런 전환의 순간에 균형점이 되는 이야기들,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구원이야
-본문중 -
식상한 책의 소재 같지만 저도 감동적인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냥 언제나 힘든상황은 있는데 그런 글들을 보면서이렇게 극복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생각에 나만 불행한것 같은 마음에서 조금은 풀어지는것 같거든요.
혹시 우리가 다 마술사란 이야기 들어봤니? 이런 대화가 있어.
"디디, 우린 늘 이렇게 뭔가를 찾아내는 거야. 그래서 살아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구나."
"그래그래 우린 마술사니까."
-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중에서 - 본문중 -
이책은 지어낸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거라 더욱 가슴깊이 들어와박히는것 같아요.
읽는내내 따스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던 책이었습니다.
차분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책. 꽤 괜찮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