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톰슨,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로맨스 X 코미디 X 케이퍼 무비.
6월 25일 개봉을 앞둔 코미디 영화 <러브 펀치>. 아카데미 2관왕의 엠마 톰슨과 매력적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케미가 궁금하기도 했고, 코미디 영화라는 말에 시사회로 먼저 접하게 되었습니다. 관람 전에 해외 평을 따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정말 가볍게 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던 영화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코미디'라는 장르가 무색할 만큼, 영화를 보면서 웃은 적은 한 두번 밖에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가볍게, 정말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본다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정도의 재미는 못 느껴 아쉬운 영화입니다.
영화 <러브 펀치> 줄거리
퇴직을 앞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리처드 존스(피어스 브로스넌)는 마지막 출근 날, 회사가 망할 위기에 처하며 연금까지 함께 날아가게 되어버립니다. 회사의 돈을 찾기 위해 자신의 전 부인인 케이트 존스(엠마 톰슨)에게 찾아갑니다. 케이트에게 부탁하여 리처드와 케이트는 회사를 망하게 한 렉슨 CEO 빈센트 크루거(로랑 라피트)에게 찾아가지만 별 소득 없이 내쫓깁니다. 자신들의 돈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빈센트 크루거가 그의 약혼녀인 마농 폰테인(루이즈 보르고앙)과 결혼한다는 사실과 함께, 그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1,000만 달러짜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들의 절친한 친구인 페니(셀리아 아임리)와 제리(티모시 스폴) 부부와 함께 목걸이를 훔치기 위한 작전을 세웁니다.
과연 그들은 목걸이를 훔칠 수 있을까요?
배우들은 분명 괜찮았는데, 내용이 영.
여러 작품에서 좋은 연기와 모습을 보여준 피어스 브로스넌과 엠마 톰슨. 이외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들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케이퍼 무비라고 하기엔 캐릭터들이 벌이는 일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은 그냥 귀엽게 봐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허술한 시나리오 자체는 영화가 흘러가는 내내 왜 저러냐는 황당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영화에 집중해서 보았지만, 그저 영화는 엉성하고 허술한 작전을 펼치는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배우들이 좋다고 해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커버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네요.
코미디와 로맨스 그 어느 사이.
영화는 코미디라고 하기에도, 로맨스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느낌입니다. 미친 듯이 달리다가 분장도 하고, 납치 및 감금 계획을 허술하게 짜는 그런 모습에서 웃음을 유발하고자 했던 것 같지만, 막 웃기에는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로맨스적인 느낌이 후반부에는 강하게 들지만, 초반부의 모습들을 생각하면 로맨스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그런 영화였네요.
해외에서는 조엘 홉킨스의 시나리오가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고 하던데, 저 역시도 영화에서 두 장르를 잡기 위해 스토리가 너무 왔다 갔다 쏠리는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결론적으로,
영화 <러브 펀치>는 엠마 톰슨과 피어스 브로스넌이 보여주는 코미디와 로맨스의 모호한 경계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기대하고 봤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네요. 다이아몬드를 훔치자고 마음먹는 초반부터 영화는 허술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재미있어 보이게끔 하려고 하지만, 아쉽게도 '코미디'영화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배우들만큼은 만족스러워서 킬링타임 용으로 본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추천하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네요.
'미친 짓이고, 바보 같은 생각인데, 기발해!'
솔이의 영화 블로그
2015년 극장 관람 112번째 영화
2015년 97번째 후기 (#119)
<러브 펀치> ★★ 4점 : 배우가 좋다고 해서 영화가 커버되지는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