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참아야하는가, 발산하여야하는가
참을 수 없는 순간들, 거칠고 아찔한 이야기 6개.
현대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사회 속에서 살다보면, 분명히 '분노의 순간'을 종종 겪곤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충돌과 마찰, 그것에 의해서 말이다. 아르헨티나/스페인영화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은, 그 분노의 순간들을 담아내면서 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블랙 코미디'로서의 명분을 다하고있는 것이다. 그 덕분일까,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극중에서 펼쳐지는 6개의 분노의 순간들을 줄거리요약삼아 남겨보았다. 이 부분은 영화이해와 공감을 위해 남겨놓았으니 참고로 보시면 되시겠다. 중요한 건, 바로 영화가 담아놓은 웃음과 공감력이다.
<와일드 테일즈>는, 마치 예전에 본 미드시리즈 <환상특급>같은 느낌도 든다. 대신,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한번에 담아내놓았다. 다만, 6개가 모두 엮어지는 스토리는 아니다. 그게 오히려 더 깔끔하고 다양한 상황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
보는 관객마다 각각 공감가는 에피소드가 다를듯,
그만큼 다양하게 공감력을 뿜어내는 6개 에피.
개개인의 사연에 따라 분노의 순간들을 담은 6개부문 中, 다 재밌고 웃음도 나고 씁쓸함도 나는데.. 현실적으로 공감이 가던건 <합법주차 불법견인>하고 <뺑소니의 최후>부분이었던 것 같다. 특히 <주차관련 이야기>는 행정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꼬집으면서도, 그 카타르시스가 나름 황당하면서도 속시원하게 전개되기 때문.
<뺑소니의 최후> 역시, 현실적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돈과 권력 사이에서 범죄의 행적에 관한 부분들이 웃음과 썩소를 같이 자아내게한다.
그외로도 나머지 4개 에피소드 모두 빠져들만큼 재밌는 편, 다만, 영화가 2시간인데 모두 공평하게 20분씩x 6개씩이면 좋겠지만... 의외로 분량과 배분차이가 좀 있다. 1~6 에피소드로 갈수록 길이가 길어져서, 맨 마지막 <이판사판 결혼식>부분이 가장 긴 것도 같았다. (에피로는 가장 공감력이 약했다.)
블랙코미디적인 실소와 썩소의 웃음이 공존하는,
현대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좀 더 속편하게 살까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은 건 현실적인 분노의 순간들이라는 공감력과 함께.. <블랙코미디적인 웃음>이 정말 많이 있기때문이다. 분명히 분노할만한 상황이면서도, 그들의 행각에 유치한 웃음과 씁쓸한 웃음이 같이 나온다. 현실도 그럴듯, 억울하고 어이없는 상황에서 썩소와 실소가 같이 나오는것처럼.
영화 상당히 잘 만들었다. 시간배분과 에피별 정도차이는 좀 있지만, 수작이다. 현실적인 공감력도 크고, 아이디어나 상황력도 좋다. 외국영화라 어렵거나 낯설것도 없다. 웃음과 공감력이란 세계공통적인 부분이 있으니까말이다.
되도록이면 현실에서 분노살만한 상황을 자주 마주치지않는게 최고지만, 어찌 사람사는데 안 그럴수있으랴. 말조심 행동조심. 영화는 그럴때 말한다 분노를 지르거나/잘 참고 현명하게 넘기거나. 정답은 없다, 개개의 정답이 불러오는 상황은 모두 다를것이다. 모두 개인의 선택이며, 개인의 감정이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