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로 깜짝흥행을 하면서, 영화계에서도 스릴러장르에서 독특한 입지를 확실히 다진 배우 '손현주'의 새로운 스릴러물 <악의 연대기>. 아무래도, 그런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입지 덕분에, 조금 더 기대를 하게만든 작품이었는데요. 영화 어땠는지 줄거리와 리뷰로 만나봅니다. 

특급승진을 앞둔 최반장은 의문의 인물에게 납치당한후,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된다. 하지만, 그의 미래를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마는데.. 바로 다음날, 그 시체가 크레인에 걸려 대국민적으로 알려지게된다. 그 사건을 직접 맡게된 최반장, 의심을 벗어나기위해 사건조작과 재구성을 하게되는데...

이 정도면 일단 스릴러물로서의 흥미요소를 이끌 설정으론 된것 같습니다. <끝까지 간다>의 제작진이 참가했다고한만큼, 다시한번 <한 인물이 한번의 실수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을 극적요소로 만들면서, 흥미도를 높였는데요. 하지만, 영화자체가 <끝까지 간다>만큼은 조금 되지못한 재미와 느낌이었습니다. 

<악의 연대기>라는 타이틀에는 정말 충실한 내용과 메시지, 

하지만, 너무 이 점에만 충실했던걸지도...

일단, 각본은 백운학 감독님이 직접 쓰셨는데요. 2003년 <튜브>이후 십여년만에 돌아오셨는데... 각본자체는 <악의 연대기>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의미심장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과 속도가, 스릴러물로서는 상당히 더디고 올드한 편.에 속합니다. 정통법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예상한 그대로 나아가는 방식.이거든요. 

영화는 결말에 반전과 범인찾기 등이 있지만, 아마도 스릴러물들을 좀 보신 분들이시라면, 이내 금방 파악되실겁니다. 만약 이런부분이 중요한게 아니라면,  왜 제목이 <악의 연대기>인가?하는 점에 대해서 심히 궁금했는데, <악의 악순환>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 점은 납득이 가고 마지막엔 좀 짠하더군요.

하지만, 영화자체는 의외로 상당히 밋밋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즈닝 양념'이라도 좀 쳐주고싶은 맛인데, 스릴러로서의 특출난 재미나, 특출난 구성이 돋보이는 편은 아닙니다. <끝까지 간다>같은 끝까지 예측불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전개! 등의 느낌도 적은 편이고, 다 보고나면 짠~하긴해도 아~재밌었다.라고 말하긴 어딘가 2%의 양념이 좀 부족한 맛입니다

전체적으로 <악의 연대기>라는 스토리와 의미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스릴러물같았습니다. <스릴러에 구구절절한 사연넣기>, 한국스릴러물의 특징이자 약점이기도 하잖아요. 어떻게보면 <끝까지 간다>가 그런 구석이 없어서 좀 더 깔끔하고, 통통 튀는듯한 재미가 좋았던 것이기도 하지만요. <숨바꼭질>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것 같구요.

어차피 이 영화는 <끝까지 간다>의 제작진만 참가했을 뿐, 감독도 다르고, 실질적으론 <손현주 씨의 스릴러물>이라고 평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쩌면, 손현주 씨는,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중년을 넘어서 영화계에서 '스릴러 장르'에 특화되는건 아닐까도 싶더군요. 이제 시작점이지만, <영화계의 손현주=스릴러>라는 게 일단 어느정도 떠오르게됐네요. 연기는 물론 굿입니다.

이 외에도 마동석, 박서준, 최다니엘 등의 등장과 연기가 눈에 띕니다. <악의 연대기>는 뭔가 세보이는 극한설정인 것 같지만, 의외로 영화는 평범하게 사연있는 스토리가 중심이었던, 조금은 양념이 덜쳐진 익숙한 감의 스릴러물을 본것 같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