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신데렐라를 꿈 꿈답니다.
그래서, 신데렐라 버전의 드라마, 영화는 항상 리뉴얼 되는 것 같아요.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의 <프리티 우먼> 현대식 신데렐라의 완성본이죠, 최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신데렐라의 에로버전이었다고 저는 평가해요.
<은밀한 유혹>은 범죄스릴러 버전인 거 같아서 \'신데렐라\' 라는 고전의 스포일러가 있음에도 불구 스크린에서 관람했어요.
시놉- 빚에 쫓기는 벼랑 끝의 젊은 여자가 마카오 카지노의 절반을 가진 한국인 대부호와 결혼하여 신데렐라가 될 것을 꿈꾼다. 물론 그 재벌가의 혼외 아들과 함께 범죄를 계획하면서.
프랑스 카트린 아틀레의 소설 \'지푸라기 여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죠,
젊고 예쁜 여자가 돈 많은 남자 잘 꼬셔서 팔자 피고 편안하게 잘 산다는 식상한 스토리가 아니라 뚜렷한 반전이 있고,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다시 조명하게 만드는 포커스가 있습니다.
제가 신데렐라 버전 영화리뷰에 반복하는 것처럼 신데렐라 그녀는 그냥 예쁘고 순진한 여자가 아니었다는 것, 그녀는 부모님 말씀 거역하고 나이트파티에 참석하고 왕자님과 원나잇도 불사를 만큼 도발적인 여성이었다는 것, 그녀는 작은 구두를 못신어서 언니들의 발가락과 뒷꿈치가 잘려나가는 것을 예사로 여기고, 왕자비로 간택된 후에 계모와 언니들의 잔인한 죽음도 간과할 수 있는 잔인한 여성이었다는 거 여기서도 강조하고 싶네요. 착하고 순진하고 예쁘기만 해서는 신데렐라 신화 못써요.
볼거리는 많으나 한가지도 포커스를 못잡지 않았나?
호화요트며, 카지노재벌의 일상이며, 마카오의 이국적인 풍경까지 꽤 많은 것을 담으려했고, 이 볼거리들을 위해 배우들은 수영,스쿠버다이빙, 왈츠,피아노 등 많은 것을 레슨받았을 텐데, 스토리 반전을 위해서도 전반부의 볼거리들에 매우 충실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요트 렌탈에 제작비가 오버됐는지) 한가지에도 집중이 안되고 죽 열거만 해놓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대한 대츠비>처럼 카지노 재벌의 호화쇼를 버라이어티하게 벌인다든가, 돈이 절박한 한국인 여성의 심리를 간절하게 묘사한다든가, 아버지를 배신하고 싶은 사생아의 한을 잘 녹여내지 못하고 그냥 그림책을 보는 듯 했어요.
\'지푸라기 여자\'의 세련된 반전이 엉성하게 묻혀 빛을 내지 못한 것도 아쉽고요.
삐에로에서 카지노 재벌이 되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괴팍성이란... 짧게 접시 몇개 집어던지고 문어체적인 말투 몇개로 그걸 표현하려했다면 감독은 책을 더 읽든가, 상위 1%를 모시는 서비스업에 종사를 해봐야할 듯 ;;
이 영화는 재벌가의 호사며, 소외된 자의 아픔이며, 억울한 자의 절규며 아무것도 제대로 그려낸 것은 없습니다.
신데렐라 Cinderella- 본래 재투성이 아가씨라는 뜻이라죠? 현재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안드는 신데렐라는 거울을 보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경영이 말해주는 \'신데렐라 되는법\' 이것이 주제인데 임팩트가 없어요.
<은밀한 유혹 Perfect Proposal, 2014> 제작비, 손익분기 모두 비공개랍니다.
\'은밀한 유혹\' 보다는 \'Perfect Proposal\' 이 더 어울리네요, \'지푸라기 여자\'의 작가가 말하는 신데렐라가 되는 법, 신데렐라 바라보기의 포커스가 좋았는데, 영화 조금 아쉽습니다.
명심해! 널 신데렐라로 만든 건 나야, 그 마법에서 깨어나게 한 것도 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