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뜯기 공부법
0.1퍼센트 공부 고수들의 비밀
저자 자오저우 / 역자 허유영 / 다산북스 / 2015.06.01 / 페이지228
책을 사놓고도 읽지 못하고, 열광하며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게 없고, 밑줄 그어가며 읽고 메모해도 활용 못 하는 사람들에게 0.1퍼센트 공부 고수들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 <책뜯기 공부법>.
모든 공부의 출발점인 독서. 분야를 막론하고 세상을 움직여온 천재들은 하나같이 독서에 관한 나름의 철학과 방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책 속에 '묶인' 공부가 아니라 책 속의 지식을 '끄집어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바로 '뜯어내듯' 책을 읽으며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책 속에서 얻은 것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줄 알았습니다.
<책뜯기 공부법>에서 말하는 제대로 읽는 독서란, 자신의 현실과 상황에 적용하고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책 한 권 읽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까 자문해 보고, 읽는 법을 바꾸면 달라진다는 점을 이해하고, 책뜯기 공부 개념과 기술을 익히고 실천하게 도와줍니다.
피터 드러커 책을 읽는다고 훌륭한 경영자게 되지 않듯 독서 자체로는 힘이 없지만, 독서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의 경험과 결합해 사색할 때 가능하다 합니다.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해보는 학습자 중심의 독서여야만 하지요.
책뜯기 공부법은 독서-해석-활용 단계가 있는데, 어찌어찌 한 단락을 읽어낸다 해도 대부분은 해석 단계에서 막힐 겁니다. 책의 단락을 자신의 말로 재구성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계시킨다는 게 뭔가 막막하더라고요. 그만큼 평소 '생각'을 안 하고 살아서일겁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자신에게 들려줘야 하는 데 말입니다. 내 경험을 깊이 돌이켜보는 일련의 과정이 없었기에... 더욱 반성을 바탕으로 깊이 사고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공감하네요.
물론 처음엔 사고의 깊이가 얕을 겁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세상에서 임기응변하는 것보다 질문하고 본질을 탐구해야 또 다른 새로운 문제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 실생활에서 추론하는 법을 익혀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도 중요하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아는 내용인데 그게 어디 쉽나 싶지요. 그래서 <책뜯기 공부법>은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합니다.
혼자서 가능한 포스트잇 독서법, 여러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책뜯기 토론회와 모임을 통해서요. '자신의 경험을 메모한다'는 말 자체만으로도 막막한데, 실전 사례를 쭉 읽어보니 감이 잡히긴 하더라고요.
포스트잇 독서법은 가장 간단한 도구로 독서 효과를 최고로 높이는 방법이라 합니다. 주의력 집중에 도움되고, 사고방식과 응용에 초점 맞출 수 있게 되고, 흥미를 높이고 실천을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요약정리가 간편하고, 학습 진도가 빨라지고, 어려운 내용이나 중요한 부분을 더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지식을 활용하는 방식이 나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대부분은 책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적절한 쓰임새에 맞게 적용하는 것까지는 잘할 수 있는데 이건 확장식 활용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기존의 사고방식을 수정하고 문제를 여러 가지 관점에서 분석 처리하는 재구성식 활용은 책뜯기 공부법에서 말하는 경험과의 연계 후 실천까지의 과정이 없다면 얻기 힘들 겁니다.
<책뜯기 공부법>의 방식은 학문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책이라든지, 자기계발 위주의 실용적인 책만 가능할까 싶지만 실제로는 소설에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한계가 없습니다.
실용서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렇게 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에 초점 맞춰 사고해야 하고, 교양서는 저자가 책에서 집중하는 관점과 이론 제시 배경을 이해하며 자신의 실제 상황에 비춰 공통점, 차이점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역사서나 소설류는 인물이 성장한 대목과 실패한 대목에 집중하고 행동이 아닌 원칙을 찾아내라고 하네요. 자기 생각과 충돌하는 지점도 살펴보라고 하고요. 그 외 책도 저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읽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무궁무진한 발견을 할 수 있습니다.
<책뜯기 공부법>의 스킬은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기술입니다. 책과 친하지 않은 경우 한 권 읽어내는 것도 힘들어 변명이 많은데 '읽으면 읽은 만큼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면 되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포기했다는 자괴감도 덜하면서 큰 부담도 없습니다.
10년 후에 가장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할 10개 업종은 아직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한 전 미국 교육부 장관의 말처럼 빠른 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핵심역량'입니다. 변화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자신의 핵심역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한마디로 '내공'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런 내공을 기르려면 단순히 읽어내는 독서로는 부족합니다. 지식과 경험이 실전에서 능력으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책뜯기 공부법은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전엔 목적 있는 독서를 위한 이런 기술론 책을 거북하게 여겼는데요. 그냥 그 순간만 재미있게 읽으면 되지 뭘 그리 꼭 얻어내야 하나 싶었지요. 하지만 힐링을 위한 독서조차도 결국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경험을 연계시키지 않으면 정말 시간 때우기 밖에 안되더라고요. 책 한 권 읽는 내내 쏟아붓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한 단락쯤은 잠시 멈춰 깊게 생각하고 그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내공을 찬찬히 쌓고 싶네요. <책뜯기 공부법>은 단순히 지식을 넓히는 것에서 나아가 지식을 재구성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의식적'으로 실천해나갈 필요를 알려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