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노벨위원회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
한편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는 흑인 투표권에 대한 방해가 극심해져 가고
마틴 루터 킹은 존슨 대통령을 찾아가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거절 당한다.
1965년, 마틴 루터 킹은 투표권 운동의 도화선이 될 셀마로 찾아가 행진을 계획하지만 경찰의 탄압으로 감옥에 수감되고 마는데…
“먼저 간 이들이 말합니다. 더는 안 돼!”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습니다!” 역사를 바꾼 위대한 행진이 이제 곧 시작된다.”
마틴 루터 킹
킹 목사의 위대함에 대해서
그가 보여주고 들려주었던 수많은 희망과 꿈들을
어떤 세상을 꿈꿔왔으며 그것을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보여주었는지를
우리들은 아주 일부분이라도 그에 대해서 알고 있고 ‘셀마’는 킹 목사의 치열한 삶 중 아주 일부분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셀마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상황들은 무척 극적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고, 이미 있어왔던 그리고 항상 그래왔던 모습들이었지만 여러 상황들과 사건들이 겹쳐지면서, 마틴 루터 킹과 그와 함께 희망과 꿈을 꾸던 사람들이 참여하고 연대하면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던 상황은 점점 더 부풀려지고 결국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와 저항에 관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되어버린다.
어떤 식으로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는지를, 상황 자체의 힘에 의해서 각자의 생각과는 다른 상황으로 흘러가게 되는지를 볼 수 있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거대한 변화의 시작은 항상 그런 법이기는 하지만.
‘셀마’는 바로 그런 순간을 담고 있고, 어떤 식으로 짓밟혀지기만 하던 사람들이 일어서게 되는지를 올곧은 생각과 신념을 통해서 어떻게 변화를 추구하는지를 정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주 특별하게 담아내거나 유난히 도드라지는 결과물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인상적이고 주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만큼 중요한 순간일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모르고 있었지만)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도 무척 진지한 기분으로 지켜보게 만들고 있다.
1964년 미국 남부에서는 여전히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인종차별이 있어왔고 그것에 대해서 의문시하는 사람들도 그리 없었을 때, 어떤 식으로 변화가 시작되는지를 담고 있는 ‘셀마’는 어떤 이상을 꿈꿔왔고, 그 이상과 많이 다른 현실을 어떤 식으로 바꾸려고 했는지를 빠른 속도로 담아내고 있다.
인종차별
인권문제
흑인들
보이지 않는 위협들
여러 협박들
내부갈등
의견충돌
종교와 신념 그리고 선동
협상
시위
행진
어떤 내부적인 혹은 외부적인 갈등들과 다툼들이 있었으며, 킹 목사와 동료들은 어떻게 여러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를(잘 피해낼 수 있었는지를), 투표권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떤 이유로 인해서 그걸 획득하기 위한 저항-운동이 벌어졌는지를, 킹 목사의 내면적인 갈등과 아내와의 관계, 도덕성에 대해서, 운동과 정치 사이의 미묘한 관계, 선동과 확실한 전략 그리고 협상에 대해서,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자긍심에 대해서, 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어떤 식으로 법을 악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함으로써 어떤 변화를 그리고 올바름을 추구할 수 있는지를.
‘셀마’는 킹 목사의 (그리고 그와 함께한 이들의) 위대한 업적을 통해서 우리들이 서서히 잊게 되어버린 무엇들을 알려주고 있고, 치열하고 들끓던 시대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보도록 만들고 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 고통스러운 시대를 바라보기 보다는 좀 더 눈을 즐겁게 만드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이 더 좋을지도 (재미날지도)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그 순간들을 지켜봄으로써 다시금 지금 이 순간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셀마’는 아주 뛰어나거나 특별한 작품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일 것이고 주목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른 셀마를 행진해야 한다.
무언가에 대해서 저항하고 시위하고 연대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어떤 올바름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그게 틀리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상식은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아직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