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들을 2시간 가까이 봐야 됐던 영화 <리슨 업 필립>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 거의 1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마무리 겸, 남은 영화 후기를 쓰려고 합니다. 이제 2편만 더 작성하면 모든 영화가 끝나는 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 <리슨 업 필립> (원제 : Listen Up Philip)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카달로그에 '인디 스타일의 우디 앨런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소개된 이 작품, 그래서 궁금했기에 인터넷 예매가 열리고 예매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영화는 매진까지 되었었고, 그만큼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보아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리슨 업 필립>의 이야기와 감상평
영화는 필립(제이슨 슈와츠먼)이 출판사와 빚는 갈등부터 여자친구와의 관계, 자신의 멘토인 소설가와의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자신의 성공만 생각하는 필립이 주인공이며,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약속 시각 어기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기본이며, 타인에게 감정표현을 안 하다 작품의 소재나 영감으로도 사용하는 인물입니다. 신경질적인 것은 기본이며,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필립의 연애사였습니다. 연애사도 행복한 연애사가 아닌, 정말 이기적인 인물의 연애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자신이 중심이며 자기가 제일 대단한 것처럼 행동하는 필립의 행동에서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그 정도로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했으며, 영화 속 캐릭터는 밉상이었습니다.
또한, 영화는 보는 내내 과하게 친절한 내레이션때문에 조금 불편했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막으로 보기엔 벅차게 느껴졌었네요. 내레이션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조금 넘치는 정도로 이야기를 담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캐릭터가 변하거나, 억지스러운 결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캐릭터에게 현실적인 결말을 안겨주며 영화의 억지스러운 부분을 만들지 않습니다. 결말에서 주인공이 행동하는 부분이나, 그 이외의 인물이 행동하는 부분은 영화 내내 캐릭터에게 화가 나던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습니다.
'내 말이 그거야. 그렇게 말은 안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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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한 달여 만에 이제 전주국제영화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군.
<리슨 업 필립> ★★★ 6점 : 친절하지 않은 이야기 분량이었지만, 현실감 있었던 결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