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광명 광남중학교에서 성우 세 분이 참여한 소리극 <소나기> 는
오랫동안 라이브로 라디오드라마를 공연한
'소리극단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의 무대.
황순원 소설 '소나기' 를 극화해 달라는 부탁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OKAY!
제목만으로도 가슴설레는 그 '소나기'니 두말할 나위 없이 OKAY!.
소년의 마음속 말이 대부분인 소설을 대본화하는 일,
처음엔 막연했지만 방법을 찾고 나니 신 나게 풀려나갔다.
두 번 정도 수정한 끝에 완료된 '소나기'
예전에 '제가 도와드릴게요' 하고 대본화에 참여했던 공연은
궁금해 하지 않았던 듯싶은데
이번 만큼은 어떻게 공연이 나왔을지 너무 궁금했다.
이번 대본화는 당당히 비용을 받고 진행했다.
그래서 궁금했을까?
인간은 간사하기도 하지.ㅋㅋㅋ
고마워요, 대표님^^
입구를 몰라 한참을 헤매다가 도착한 광남중.
아이들이 드디어 모두 안착.
이제 시작합니다.
오유리의 대본화 데뷔작 소리극 <소나기>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똥꼬에 힘을 꽉 주고 집중.
캐스팅 참 잘했다.
역시,
공연에 맞게 대본도 일부 수정이 아주 잘됐다.
대본화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어
반드시 입 밖으로 그 감정을 꺼내고 말겠어!!!
했던 그 부분들.
오,
귀여운 아이들.
정확하게 해당 부분들에서 "아흐~~~"
하는 반응들.
여기서 해당 부분이란
피 나는 소녀의 무릎에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대고 빤다든가,
소년의 근처에 소녀가 조약돌을 던지는 부분이라든가.
아,
소녀가 되고 싶구나.
모든 불가능을 향한 강한 욕망.
이 몹쓸.
무사히 마친 소리극 <소나기>
보는 내내 '소리극 뮤지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내가 했던 생각이 남자 성우 두 명 입에서 똑같이 나오네.
역시,
니들^^
점점 도전할 일이 늘어간다.
즐거운 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