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다는 평을 꽤 듣고 있던 책이라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었지만, 무서운 이야기라는 얘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마냥 표지만 보고 있다가 드디어.. 책을 펼쳐들었다. 오..!!! 오싹한데, 재미있다. 자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뗄 수 없었다. 마지막 마무리에선 살짝 다음편을 기대하게 한다. 나올지 안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재미있게 읽은 터라 다음편도 나왔으면 싶다. ^^*
이야기는 한 소년이 부모님을 잃어야 했던 사고로 시작된다. 여름 휴가 시즌에 한 계곡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60명이 죽고 3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는데, 거기엔 소년의 부모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성장한 소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도서출판 풍문'이라는 곳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우는 목구멍이 포도청이었던터라 오직 정기구독만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발행인조차 베일에 싸였다고 알려져 있는 도서출판 풍문으로 면접을 보러 간다. 그리고.. 편집장의 단 하나의 질문 "이름이 뭔가?"에 답을 한 것으로 황당하게 합격해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입사 후 한동안 잔업무와 자료 정리를 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익혀가던 정우에게 드디어 첫 취재 일이 맡겨진다. 그것은 바로 "밤의 이야기꾼들"이라는 작은 모임의 취재였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이 모임은 매년 한 번씩, 같은 날 저녁에 멤버가 모이는데, 장소며 시간 같은 건 전날에서야 취재를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는 대호 선배의 말은 더 많은 의문점을 갖게 했다. 대호 선배도 멤버의 신상은 얼굴을 포함해 모두 공개되지 않고, 서로의 이름도 묻지 않으며, 이야기를 하되 반드시 자신과 관련 있는 이야기를 해야하고, '밤의 이야기꾼들'이 진행될 때는 그 누구도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취재 장소인 흉가에 도착한 정우와 대호를 맞이한 것은 오늘의 사회자라는 한 노인이었다. 알 수 없는 공포감과 긴장감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중 드디어 5명의 멤버들이 도착해 각자의 자리에 착석한다. 사회자가 시작을 알리자 5명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다.
한명씩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마다 믿을 수 없는, 하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괴이한 이야기들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운 정우였다. 이해할 수 없는 이 모임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며,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들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정녕 이 이야기들이 실제 그들이 겪은 이야기가 맞단 말인가? 저주, 도풀갱어, 귀신, 전설, 사악한 난쟁이가 존재한다고? 온갖 물음이 정우의 머리 속을 떠다니고 있었지만, 어느새 분위기에 휩쓸린 정우는 질문은 던지지 못한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무겁고 오싹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밤의 이야기꾼들'의 경험담은 읽는내내 은근히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하필 혼자 있는 저녁에 읽었으니.. =-=a 얇은 편인데다 가독성이 좋아 빨리 읽을 수 있었던 이책. 선선한 가을 저녁, 은근한 오싹함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