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왠지 전에 읽었던 '어두운 기억 속으로 http://blog.naver.com/kindlyhj/140170527732 '를 떠올리게 했다. 사랑을 빙자해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내용으로, 이 책의 주인공 클로에 역시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스토킹을 당해봤던 경험이 있는 나로선 읽는내내 섬뜻하고 소름이 돋았다. 한번씩 뉴스로 등장하는 사건들도 있고,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에 더 무서웠던 것 같다. 공포소설이 아님에도 공포를 느꼈다고나 할까.. 상대방이 알아줬으면 해서, 상대방의 앞에 나설 용기가 없어서, 상대방을 제일 사랑하는건 자신이니까 지켜줘야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비정상적인 접근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정작 상대방은 이런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위험하고 더 무섭다. 갑작스레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꽤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가속력은 좋았다. 읽기 시작하는 순간,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광고회사의 부사장으로 차기 회장 자리에 거론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36살의 클로에. 이 모두 입사 5년만에 이루어낸 성과이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앞만 보며 일을 했던 그녀기에 주위에 적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녀의 미모와 매력에 많은 이들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한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그녀를 따라다니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녀 외에 그 남자의 존재를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게다가, 집에 누군가 들어온 흔적이 있고, 자신도 모르는 물건들로 냉장고가 채워져 있는가 하면, 닫아놓은 문이 열려있고, 악세서리가 엉뚱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일상생활에서 혼란을 초래할 작은 일들이 반복되어 일어난다. 이에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진 클로에는 경찰에 신고를 해보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는 일이라며 그냥 돌아가버리고 만다. 심지어 남자친구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는 상황. 점점 미쳐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에게 주위 사람들은 병원을 가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안정제 없이 지낼 수 없을만큼 생활은 피폐해져만 갔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그녀에게서 사람들은 점점 멀어져갔다. 그리고 급기야 남자친구마저 그녀의 곁을 떠나버린다. 그런 그녀에게 한 형사가 찾아온다. 고메즈 형사는 1년 전 유사한 사건이 있었음을 말한다. 증인도 증거도 없는 사건에 뛰어든 고메즈 형사는 클로에와 함께 그림자를 잡기 위해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