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로코 로~코!

카라가 생각하는

로맨틱 코미디 연극을 보기위해서 갖춰야할 덕목.

1. 연애세포가 활발해야 더 재밋다.

2. 통통튀는 20대까지는 더 재밋다.

3. 오글오글 유치한걸 좋아하면 재밋다.

4. 뭘봐도 즐거운 28청춘이라면 금상첨화.

시작부터 거창하게 덕목(or 조건)을 늘어놓고

무얼 말하고 싶은거냐하면~~

네, 또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로코 연극을 보고왔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연극이었죠. 

하지만 제가 소화하기에는 확실히 무리수!

배째라 드러눕고 싶었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후기는 남기려구요.

내 취향에는 안 맞았어도 

분명 위의 덕복에 적합한 분들도 많으니까요!

이번에 보러 간 연극은

엽기적인 그녀 입니다.

대한민국 로코의 자존심!

인정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저에겐 매우 의미있는 영화니까요.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이 영화때문에 전지현이 일약 스타가 되었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죠. 최근에는 천송이로 다시한번 전성기를!

영화 얘긴 이쯤하고 공연장을 둘러보도록 하죠.

일단 연극 '엽기적인 그녀'가 공연중인

대학로 '아츠플레이시어터'의 티켓박스는

건물 2층으로 올라가서 공연장 로비까지 들어가야합니다.

밖에서 찾아봐야 없어요~ 

건물입구에 있는건 다른 공연장 티켓박스랍니다.

공연장 로비에는 이렇게 만화가 보이네요.

엽기적인 그녀 스토리를 재밋게 그려놨습니다.

웹툰과 만화를 좋아하는 저한테는 눈에 확! 띄더군요.

오늘의 캐스팅 보드를 볼까요?

그녀와 견우 주인공은 이 두명이면 끝이죠!

그런데 분신남, 분신녀? 

무슨 역할일까요!?

멀티남은 한명뿐인데 엄청 힘들것 같네요.

캐스팅 보드에 사진만 있고 배우들 이름이 없습니다.

에잇! 귀찮고 번거롭지만 직접 찾아서 올립니다.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이 그래도 검색이라도 되야할것 아닙니까.

연극 '엽기적인 그녀'의 총 캐스팅 목록을!

사진에 하트가 붙어있는게 이날 캐스팅 배우입니다.

그녀 역할은 '유지혜 배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진 못한것 같습니다. 전지현의 임팩트가 워낙에 강해서 그정도 엽기녀를 소화하는게 누구라도 쉽지는 않죠. 개인적으로는 '김소라 배우'의 그녀를 보고 싶었습니다.

견우 역할로는 '김동규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역시나 뭔가 밋밋했어요. 다른 캐스팅 된 배우분들 중에도 특별히 보고싶었던 배우는... 모르겠습니다.(남녀차별 아닙니다. 그냥 맘가는대로~) 이렇게 주연 배우 두명이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워서 어떡합니까! 하지만 그녀와 견우가 진짜 주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분들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안봐서 내용을 모르는 경우도 많겠지만 워낙에 유명한 영화라서 제 또래 친구들은 거의 봤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는 영화가 거의 흡사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똑같지만은 않죠. 연극이니까 뭔가 각색을 하고 특별한 장치를 마련했을걸로 기대를 했는데요.

바로 분신남과 분신녀가 그것입니다. 연극의 모든것은 분신남과 분신녀가 꾸며간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분신남 역할은 '김정호 배우'가 열연을 펼쳤습니다. 예전에 연극 '행복'을 보고 처음 알게 된 배우인데 연기력이 매우 좋은 훈남 배우죠! (글을 위로 올려서 사진한번 다시 본 사람 손!) 개인적으로 대학로에서 좋아하는 배우들중에 들어가는 분입니다. 연기도 잘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하신것 같고... 그런데! 이런 로코에서 이런 어마무시한 연기를 보여주실지는 몰랐네요. 

물론 다른 로코연극에도 출연을 했습니다. 연극 '웨딩브레이커'나 최근에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에도 출연했네요. 하지만 이번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급이다르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시네요. 연기를 위해서 오글거림을 참고 그렇게 망가질 수 있는것도 진정한 배우의 매력이겠죠? '김정호 배우'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밋게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기분도 들더군요. 혹시 본인이 이글을 보신다면 실례될지 몰라서 죄송합니다. 그치만 연기력도 출중하신데 좀 더 여운있는 연극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는데... 팬으로서 이번 연극출연이 조금 아쉽습니다.

'김정호 배우' 소개하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그렇다면 분신녀로 출연한 '정경진 배우'는 어땠을까요? 솔직히 이번 그녀의 '유지혜 배우'보다 훨씬 엽기적인 그녀에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연느낌이 물씬~ 사실, 연극에 등장하는 모든분들은 주연입니다. 5명 출연하는데 주연/조연 따지면 안되겠죠. '정경진 배우' 역시 손발이 오그라드는 만화연기를 정말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처음 만화연기를 시도했을때 관객들의 반응은 가히 충격적이었죠... 이 연극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하면서 독이 되기도 하는 어마무시한 연기였습니다. 

※ 만화연기가 뭐냐구요? 연극을 보시면 그냥 단방에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보라고 하면 내가 무슨 홍보하는것 같으니... 만화에 있는 의성어,의태어 등을 그대로 소리내어... 대강 느낌오시죠?

+추가: 멀티남 역할의 '고민규 배우'를 빼먹었네요. 모든 소극장 연극은 멀티역할이 가장 고되고 힘들죠. 역시나 혼자서 다역을 하려니 옷갈아 입으랴 목소리 다르게 내랴 정신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얼굴이 낯이 익어서 다른 공연에서 봤나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관객들이 '고민규 배우'를 보면서 많이 웃었던것 같습니다.

캐릭터 소개와 배우소개는 항상 간단하게 하고 싶은데 쓰다보면 길어지네요. 그냥 배우들을 애정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저 개인적으로 분신녀로 '김은혜 배우'도 보고 싶어요. 그치만 재관람할 의향은 없어서 아쉽네요~ 다른 공연에서 뵙기로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