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이 빛나는, '우정'에 관한 영화 

<프렌즈: 하얀 거짓말 Little White Lies>

금주에 개봉할 프랑스영화 <프렌즈 : 하얀 거짓말>을 시사회로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일단,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을 사로잡습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를 비롯해,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 <언터처블: 1%의 우정>의 프랑수아 클루제, <포인트 블랭크>의 질 를르슈 등 행여 이름을 모른다해도, 얼굴을 보면 모두 알만한 유명한 프랑스배우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은 영화 <프렌즈>. 거기에 감독은 <러브 미 이프 유 데어><블러드타이즈>등을 연출한 감독이자 배우 '기욤 까네'. 여러모로 화려합니다.

<프렌즈: 하얀 거짓말>은 사실 내용상으로는 무엇을 전하려는지 처음엔 잘 알수가 없었습니다. 8명의 성인의 남녀친구부부들이 있고, 한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그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2주간의 예정되어있는 여름휴가를 다같이 떠나게됩니다. 그 안에서의 모습을 2시간동안 그려내는데요..

8명의 친구들, 여덟 가지 우정이야기...​

그들의 여름 휴가 속으로...

프랑스 남부 해변가의 낭만적인 곳을 배경으로 해서, 이 친구들의 2주간의 휴가모습은 관객으로써는 아주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잘 사는 친구 덕에 좋은 곳으로 가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친구들하고도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데요.. 사실 아름다운 배경과 몇몇 재미난 에피소드 덕에 웃으면서 보긴했지만, 한 중반까지는 이들의 휴가의 모습에서 무엇을 그려내는지 잘 몰랐습니다. 

친구의 우정을 진하게 멋있게 그려내려나하기엔, 몇몇 인물들은 내내 성질만 돋우고, 남남끼리의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나, 남녀관계에 얽힌 다양한 에피 등... 중심을 잘 모르겠다. 싶을때쯤.. 점점 이들의 휴가 속 모습에서 이들 친구들의 관계에서 조금씩 무언가가 느껴지고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모두 좋은 친구들이고, 친하기도 하지만, 모르는 중에 서로에게 조금씩 숨기는 부분도 있고, 공허함과 불안감 등이 보이더랍니다. 마치 우리네 친구들 관계에서도 그런것처럼 말이죠.

친구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친구와 우정, 사랑과 하얀 거짓말의 의미.

여기서 이 영화의 부제인 <하얀 거짓말>이라는 부분이 조금 도드라집니다. 절친한 오래된 친구지만, 서로에게 밝힐수 없는 부분들, 숨기고싶은 부분들이 있는채, 서로 작은 선의의 거짓말들 Little White Lies​을 한채.. 하지만, 모든걸 터놓고 진실되게 서로를 바라봐야만하는 것도 친구.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 무렵.. 영화는 막판 눈물의 도가니를 이뤄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막판에서 모든 '친구의 의미와 우정의 의미'등이 쓰나미처럼 정리되는 것 같더군요. 마지막 사건이 주는 눈물의 여파가 꽤나 큽니다. <프렌즈: 하얀 거짓말>은 사실 연출이 매우 좋아서 매료된 영화라기보다, 화려한 캐스팅의 배우들과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자유롭고 즐겁게 하지만 서로 싸우기도 하며 지내는 8인의 친구관계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2시간동안 같이 보고있노라면, <마치 그들의 휴가지에서 같이 지내는 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은 편이구요, 마리옹 꼬띠아르, 프랑수아 클로제, 브누와 마지멜 등의 자연스런 연기 좋은 편이며,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은 그 영화 이후로의 모습을 사실 기대했는데, 초반을 빼면 대부분 누워있는 장면만 나옵니다;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2010년작으로 조금 뒤늦은 개봉작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 나온 대표배우들의 모습은 <언터처블>이나 <다크나이트 라이즈><아티스트>등으로 뜨기전의 모습이라는거죠. 그럼에도, 사실 시간차는 많이 느낄 수 없습니다. 이 점이 좀 재미났네요. 

"우리 모두에겐 잊지 못할 친구들이 있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보고나면, '친구들의 우정'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곁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건 어쩌면 매우 행복한 일이지요. 서로 싸우고 지지고볶아도 곁에 있는 친구가 최곱니다. 조금만 더 솔직해지고, 곁에 있을때 잘해줘야겠단 생각이 들게하네요. 

멋지고 아름다운 휴가지에서 8명의 친구들과 웃고 즐기다가, 막판에 울음을 몰아주는, 친구와 우정에 관한 8명의 이야기 <프렌즈: 하얀 거짓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