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9.12~9.28/100분/대학로 나온씨어터/취학아동~/20,000/9.13.토.3시
우당탕탕 기억소동극 Fuddy meers- 찾지 마시길. 의미 없음. 사전에 없음.
(다른 분의 후기를 읽고 알게 됨. funny mirrors의 거티식 발음이란 것을)
연출의도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복잡해 보이는 이야기가 탄탄한 구성 안에서 효과적으로 맞물려있으면서도
희극성과 부조리한 기괴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 안에는 엘리트적인 연극 문화와 대중적인 공연,
영상 문화의 요소들이 함께 담겨있다. 작가의 첫 성공작으로 그가 영향을 받은 선배 작가들 그리고
대중문화들의 요소들이 성공적으로 만나 기묘한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너무 진부한 상업적인 코미디로 빠지지도 않았고, 순수하고 어려운 연극적인 전통만을 강조하지도 않았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새로운 형식을 느낄 수 있었고, 이에 당대 미국의 연극계와 관객은
우호적이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기존의 취향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감수성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SYNOPSIS
기억을 잃어버린 클레어가 오늘 하루 잊어버린 과거를 찾아 집을 나선다. 오빠?를 따라서..
클레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 리처드와 엄마를 기억하는 아들 케니는 클레어를 찾아 나서고..
해가 저물 때까지 기억해야만 해!
내가 누군지, 저 사람이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그 때 누군가가 말해 줍니다. "괜찮아, 어떤 일은 잊혀진 채로 두는 게 더 좋아."
독특하다. 참신한 소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누군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심인성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클레어가 일어나며 하루가 시작된다.
이렇게 영상. 레이저를 쏘아서 침대와 시계를 그리고 나중엔 놀이공원그림도 그려졌던 것 같다.
<사진:연극 퍼디미어스 홈페이지 http://zeock.dreamartplay.com>
자신이 어떤 옷을 좋아했는지 커피를 좋아했는지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아들인지 누구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클레어. 리처드가 남겨준 매일 아침 해야하는 하루 일과와 클레어의 잃은 기억을 대신해
알아야할 것들을 적고 사진을 붙여 만든 책을 넘기며 자신의 이름이 클레어임을 알게되는 상황에서도
클레어는 명랑, 발랄하다.
<사진:연극 퍼디미어스 홈페이지 http://zeock.dreamartplay.com>
자신의 기억이 온전치도 못하면서 무조건 오빠라는 필립을 따라 나선다.
마스크를 벗고 그가 화상입은 얼굴을 보여줘도 팔목에 수갑을 차고 있어도 해맑기만 하다.
"내가 언제 범죄자하고 같이 차를 타고 가보겠어?" 뭐 이런 식...뭘 모르면 사람은 참 용감해지나보다.
아니면 이름을 비롯한 모든 것외에도 겁도 잊어버렸든지.ㅎ
<사진:연극 퍼디미어스 홈페이지 http://zeock.dreamartplay.com>
필립과 줄넘기를 하는 클레어. 장난을 통해 자신의 과거의 한 조각을 알게 된다.
<사진:연극 퍼디미어스 홈페이지 http://zeock.dreamartplay.com>
중간중간 드러나는 밀레의 일그러진 인생. 반지 하나로 시작된 그의 어그러진 삶.
클레어가 끼고 있는 그 반지. 리처드의 잊고 싶은 과거의 한 흔적인 그 반지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그 반지임을 알게 되었을 때 밀레의 표정.
자신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또다른 인격체 핑키? 입이 참 더럽운, 대사의 반 이상이 욕인 인형.
<사진:연극 퍼디미어스 홈페이지 http://zeock.dreamartplay.com>
초반에 엄청 이상하게 느껴졌던 리처드와 케니는 클레어를 추적하는 자동차 안에서도 무척 이상하다.
대마초를 피우고 아버지에게 욕을 해대는 케니...나중에 필립을 때리는 장면에서 클레어가 말했던대로.
폭력을 보며 자란 아이는 그것이 각인되어 있어 더 큰 성장통을 겪는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거티(클레어의 엄마)의 집으로 오면서 등장한 경찰 하이디와의 장면, 사뭇 우스운 소리들이 오고 간다.
왜 케니는 대마초를 피우고 아버지에게 욕을 해 댔는지.
왜 하이디는 경찰복 안에 빨갛고 스키니한 옷을 입고 있었는지.
왜 거티는 사진을 들고 리처드와 클레어를 쫓아다녔는지.
왜 필립은 화상을 입게 되었고 베이컨을 싫어하는지.
왜 필립은 클레어를 데리고 왔는지.
왜 밀레는 클레어의 반지를 가져가는지.
보면 알 수 있다.ㅋㅋㅋ
항상 명랑 쾌활하던 클레어가 집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기억해내는 와중에도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도 못할 대사를 엄청 쏟아낸다.
케니에 의해서 많은 과거가 소환되고 클레어는 당당하고 침착하게 필립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힌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싶다가 저쯤~되면 매일 아침 기억이 리셋되는 여자라도 매력있다 싶다.
리처드도 그래서 청혼한 걸까? 그녀가 기억을 잃어버리기에 아홉번째 청혼을 할 수 있었겠지?
상대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것을 아는 상태에서 아홉 번이나 청혼을 하기란 어렵겠지..?
자신의 과거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책에 아픈 과거도 추가해달라고 하고 잠이드는 클레어.
왠지..불안감이 엄습한다.
비록 그녀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상실에 걸렸고
오늘 하루 수많은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 이젠 기억을 되찾게 될 것만 같은
희망적인 말을 주고받는 리처드와 케니의 표정에서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매일 같은 것을 질문하고 같은 것을 대답해야 하는 가족의 삶을 보통의 우리는 견딜 수 있을까?
그들도 견디기 힘들기에 잠들려는 클레어를 자꾸 불러 깨워
모든 것을 기억하는 클레어를 잠시라도 더 같이 있게 해보려 하는 모습이 짠~하다.
<사진:연극 퍼디미어스 홈페이지 http://zeock.dreamartplay.com>
이렇게 셔츠가 흠뻑 젖도록 열연하시는 배우분들. 정말 소리들 엄청 지르신다. 다들 성량도 풍부하시지.
소동극이란 이름이 전혀 부끄럽지 않게.
<사진:연극 퍼디미어스 홈페이지 http://zeock.dreamartplay.com>
처음엔 말을 거꾸로 하나 싶어 하나하나 뒤집어보기도 했었던 엄마 거티 이윤화님의 대사.
대사도 아닌 것을 어떻게 나열하며 감정은 감정대로 가는지 놀라웠다. 감정은 거의 대사에서 나오는 것인데.
핑키를 실제처럼 대하는 밀레 김하라님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주혜원님의 맑고 밝고 명랑 쾌활한 연기도.
(커튼콜-인사만)
기획:드림아트펀드 / 주최,주관:극단 적 / 작:데이빗 린제이 어베어 / 연출:이곤 / 번역:마정화
출연: 주혜원(클레어), 김승언(리처드), 오정택(케니), 이화룡(필립), 이윤화(거티), 김하라(밀레), 미경(하이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