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뉴웨이브 밴드인 토킹 헤즈의 라이브 다큐멘타리 영화.”
참고 : http://ko.wikipedia.org/wiki/%ED%86%A0%ED%82%B9_%ED%97%A4%EC%A6%88
참고 : http://www.weiv.co.kr/archives/6094
77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74658&cid=42599&categoryId=42599
More Songs About Buildings And Food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74689&cid=42599&categoryId=42599
Fear Of Music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74711&cid=42599&categoryId=42599
Remain In Light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74743&cid=42599&categoryId=42599
토킹 헤즈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록음악을 대표하는 밴드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는 못했었다. 1970년대 - 1980년대 뉴욕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나 밴드들이 이상할 정도로 한국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들도 마찬가지일 뿐이라고 말해야 하겠지만... 뒤늦게 그들의 음악을 접하고 그 탁월함에 감탄하고 있기 때문에 홀대받는 처지에 대해서 무척이나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토킹 헤즈의 음악은 쉽사리 어떤 음악이라고 정의내리기가 까다로운데, 처음에는 펑크로 시작해서 점점 더 음악적 야심을 더하면서 별의별 음악들에 영향을 받고 그것들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내놓았는데, 그 결과물들이 워낙 빼어나고 지금 들어도 여전히 감탄하게 만들어 어떻게 이런 밴드가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당혹스러울 정도로 시대의 정점에 있으면서 그 시대를 뛰어넘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어떤 의미에서 토킹 헤즈는 음악적으로 그 당시에 해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낸 밴드였고, 그 이후에 내놓을 수 있는 음악의 대부분을 미리 밑그림 그렸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호들갑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토킹 헤즈 이후에 어떻게 그들을 끊임없이 인용하고 재해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지금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들은 선구자이면서도 대중들을 고려하는 절묘한 절충을 보여주었던 밴드였다.
그들의 첫 작품인 ‘77’부터 시작해서 ‘More Songs About Buildings And Food’, ‘Fear Of Musi’, ‘Remain In Light’ 으로 이어지는 (브라이언 이노와의 3부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결과물들을 들어본다면 위와 같은 평가가 허투루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음악적 특성은 한마디로 말해서는 머리와 엉덩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가사나 음악적으로 정교함과 영리함을 알 수 있게 해주면서도 음악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 또한 만족시키기 때문에 여러모로 계속해서 그들의 음악을 언급하고 얘기하게 되는 것 같다.
‘스톱 메이킹 센스’는 토킹 헤즈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데이빗 번이 조나단 드미와 함께 자신들의 공연을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고, 단순히 콘서트를 담아냈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록음악 공연기록물 중에서도 단연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여러모로 인상적인 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토킹 헤즈의 인기가 절정이었을 순간에 완성된 ‘스톱...’은 그들의 대표곡들로 가득한 공연이기도 하지만 이후의 록음악 공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여러 아이디어들로 가득한 공연이기도 한데, 조명과 무대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용-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답안-밑그림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언급되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무대연출과 관련해서는 이 작품이 언제까지나 이야기 될 것 같다.
단순히 음악적인 야심에서 머물지 않고 공연을 통해서 좀 더 과감하게 자신의 예술적 야심을 뽐내고 싶어 했던 데이빗 번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공연을 채우고 있는 ‘스톱...’은 음악적 독창성과 탁월함만큼이나 무대 연출에 있어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앙상한 무대에 홀로 올라서 노래를 시작하는 데이빗 번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스톱...’은 하나씩 무대를 채워가는 과정과 함께 홀로 들려주던 음악이 하나씩 동료들이 무대에 등장하는 과정이 함께 맞물리면서 비워짐과 채움의 과정을 음악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보여주고 있고(어쿠스틱 기타 – 베이스 – 드럼 – 전기기타 – 그밖의 여러 악기-연주자들 순으로 채워지고 있고, 무대 또한 하나씩 무언가가 들어서고 있다), 그렇게 하나씩 들어서고 채워지는 연주자들과 무대가 하나의 완성을 이뤄내면서 공연은 조명을 통한 빛과 어둠의 연출이라는 여러 시각적인 강렬함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무대의 채워짐과 함께 조명을 통한 시각적 강렬함, 그리고 데이빗 번의 광기어린(그냥 또라이 같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해 보이는) 모습이 더해지면서 무대와 조명 그리고 데이빗 번-토킹 헤즈의 음악이라는 조합이 완성되는데, 공연은 데이빗 번이 주도권을 잡고 음악을 이끌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조나단 드미는 데이빗 번이 휘어잡고 진행시키는 공연을 부족함 없이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직접적으로 공연을 연출하는 경우는 없었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스톱...’은 록음악 공연이 어떻게 예술로 올라설 수 있는지를 증명해주면서도 단순히 예술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음악 그자체로만으로도 흥겨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머리와 엉덩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음악을 해내겠다는 그(들)의 목표가 어떤 식으로 공연을 통해서도 해내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록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탁월한 재능을 증명했던 여러 음악인들 중에서 가장 적게 주목되는 데이빗 번이지만 어쩌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그의 재능은 더 많이 거론되게 될 것 같다.
참고 : 1. ‘펑크는 X같다! 를 말했다면 포스트펑크는 X됐어! 를 말했다’라는 말은 이상할 정도로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그걸 갖고 별의별 경우에 대입해서 생각해보게 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토킹 헤즈는? 영어에는 재주가 없어서 뭐라 말하진 못하겠지만... 결국 뭐가 X인지에 대해서 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2. ‘스톱...’의 공연은 3일 동안 이뤄졌었다고 한다. 그걸 하나의 공연처럼 편집한 결과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