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군도>, <명량>, <해적> 모두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이라죠. <명량> 스크린 독점에 다른 영화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데, 배급사 문제가 큰 거 같네요. 군도-쇼박스, 명량- CJ, 해적-롯데라니 계열 영화관이 없는 <군도>가 피박을 맞을 수 밖에요, 저는 <군도> 놓쳤네요...ㅠ.ㅠ
총제작비 160억 원 짜리 사극코미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에스더, 드보라와 함께 3모녀가 나란히 스크린에 앉았어요.
코미디라면 '개그콘서트' 도 보지 않는 저인데, <해적>은 시간과 노력과 금전이 안아까운 배꼽 잡는 코미디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ㅋㅋ
물론 기시감이 드는 영화이나 소재부터 독창적인 영화라고 봅니다.
그동안 사극영화로 코믹코드를 완성하기는 어려운 듯 보였습니다.
산적vs 해적의 랑데부, 여자 대도의 활약, 고래라는 동물 캐릭터를 과감하게 사용하겠다는 점도 이 영화만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아니냐는 평을 하고 싶어요.
<명량>과 마찬가지로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한 분인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명량대첩' 을 영화화하여 이번주에 <아바타> 의 최고 흥행기록의 권좌를 탈환할 <명량>의 흥행 이유를 저는 '애국심' 으로 보았습니다.
<명량>의 영화배경이 현재 처한 상황과 비슷한 점(현 정부와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과 매너리즘이 )이 흥행요소라는데요, <해적>도 그렇습니다.
나라(조선)는 자신들의 명분을 위하여 백성에게 애꿎은 누명을 씌우고, 죄 없는 백성을 살육하고, 나라의 자존심마저도 지키지 못하는데......그런 나라는 지키지 못해도 내 옆에, 내 사랑하는 사람은 지키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키고 싶다!
해적단의 소용가치를 오로지 '수단' 으로만 생각하는 대단주 소마 vs 동료들을 패밀리로 여기는 소단주 여월의,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명분 있는 대결구도가 멋졌습니다. (이 영화는 주제에서 빗나가지 않는 구성이 좋았어요)
중년이 되다보니 나라를 구한 위인전기의 인물들보다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돼요. 제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건 우리 가족, 우리 딸들입니다 ^^
"살려두면 인연이 되고, 인연이 되면 우환이 생긴다." vs
"해적이 죽을 때는 둘 중의 하나다. 물고기 밥이 되거나 or 용이 되어 승천하거나"
양성평등의 영화
<300>2편만 보더라도 여자 수장이라함은 전투력보다는 용모나 요염함으로 적장수를 호리는 섹슈얼의 캐릭터로 매겨지는 경향이 있어요, 007시리즈를 비롯하여 많은 액션영화들이 그렇잖아요.
그런데, <해적> 에서 손예진은 언제 그런 날렵한 무예를 익혔는지 남성 도적들에게 뒤지지 않는 환타지 액션이 참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모성애, 가족애, 동료애가 탄탄하여 코믹액션마저도 감동적으로 토핑되더군요.
한국식 판타지 액션의 최고봉!
<명량>이 한국식 백병전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면, <해적> 은 판타지 액션의 정점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12세 관람가 등급에 맞는 액션이라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해적에는 잔인한, 피 튀기고, 팔다리 모가지 토막나는 그로테스크한 액션이 없어요. (저 무서운 거 못보거든요, '전설의 고향'뿐 아니라 '동물의 왕국'도 못보는 지라 여름에는 TV 켜기가 두려울 정도라서요;;)
몸이 활시위처럼 뒤로 휘어지며 갑판 위로 뛰어내리는 신이나, 공중회전이 많은 화려한 백병전, 좀 과하게 설정되어 액션이 춤으로 보일 정도로 시각이 아름다왔습니다.
CG 티도 나지만, 애니메이션보다는 나으니까요~ 너무 리얼해도 울렁거릴 거 같아요, 바다가 보이는데요~ ^^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서 독창적인 소재로 재밌게 만든 사극 영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스피디하고, 주제에 벗어난 산만함 없이 쭉 - 이어지는 몰입도, <해적> 정말 딱! 좋은 영화에요 ^^
저는 오락물, 예능프로를 안보는데 <해적> 은 정말 재밌게 봤어요.
몇 장면은 정말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 손예진의 연기투혼에 + 유해진 코믹연기가 화룡점정을 찍었죠.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이 영화가 용이 되어 승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명량>☞ http://blog.naver.com/scarlet7392/220088690355
<300:제국의 부활>☞ http://blog.naver.com/scarlet7392/80208945117
http://blog.naver.com/scarlet7392/2200939147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