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도 별들을 맛보고 싶다.
짧은 방학 3주 동안 뭘한게 없는것 같아서 개학하고 뷔페나 한번 가자고 친구들끼리 이야기가 오가다가 돈 문제도 있고 살이 너무 찌는 바람에 파토를 내고 그냥 간단하게 놀기로 하고 두시 반쯤 모여서 세명이서 뭐할지 간략하게 정리하다가 밥 먹고 영화봤다가 노래방가기로 정하고 뭘볼지를 정했는데 사실 내가 안녕, 헤이즐이 그렇게 끌리지도 않고 명량도 그렇게 끌리지 않아 좀 고민이 많았는데 같이 논 친구들이 안녕, 헤이즐을 정말 보고싶어하는것 같아서 이 영화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신의 한수였던것 같다. 요즘 롯데포인트로 영화를 보는데 4천 포인트 밖에 안남았다. 언제 또 모으지 ㅜ
광고를 볼때까지만해도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았던 나는 영화가 시작하고 좀있다가 바로 이 영화에 빠져들었고, 피곤한 것을 까먹을정도로 집중해서 보았다. 영화는 어릴적부터 폐암을 앓은 헤이즐이라는 소녀가 암 환자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쾌남 어거스터스를 만나 어거스터스의 적극적인 대쉬로 처음으로 친구, 친구 이상의 관계를 가지게 되는 10대 암환자들의 어느 무엇보다 달달한 로맨스를 담은 영화이다. 영화<다이버전트>의 주인공 남매가 이런 캐미를 보여줄지는 누가 알았을까? 부정적이였던 헤이즐이 긍정적인 어거스터스를 만나 서로가 변해가는 모습도 즐겁고 보는 내내 거의 계속 두 커플의 모습에 아빠 미소가 지어질 만큼 재밌었고 또 핵심이라고 볼수 있는 서로의 암묵적인 메세지 Okay? Okay. 짧은 단어지만 정말 많은 뜻이 담긴 둘만의 언어인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단순 로맨스를 떠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기도 하고 대사도 정말 주옥 같은게 많아 가슴이 정말 자주 뭉클해지는 영화였다는 것이다. 어차피 죽을거라는 부정적인 헤이즐의 모습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 그리고 쾌남 긍정맨에서 죽음을 앞두고 겁에 질린 어거스터스, 두눈을 잃은 그의 친구 냇 울프 까지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올해 내가 극장에서 영화를 본것중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본 영화일것이다. 계속 참으려고 했는데 어거스터스가 살아있을때 본인의 앞에서 하는 추도사 장면은 정말 슬프더라. 무슨 이유던간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가는건 겪어본 사람만이 모르는, 가슴을 난도질 하는것 보다 아픈일인것 같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로맨스 뿐만 아니라 헤이즐과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도 찡한 부분이 꽤 있었는데 헤이즐이 놀래서 감탄사를 하던 그냥 엄마를 살짝 불러던 뭐든지 중단하고 다급히 달려오는 엄마의 모습, "나중에 또 오면 되지" 등 희망적인 말을 하는 엄마의 모습과 어릴적 헤이즐이 죽음을 앞뒀을때 누가 날 엄마로 불러주지? 라고 하는 대사등 모성애의 모습은 언제 봐도 뭉클하고 찡한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게 불만인 헤이즐의 모습을 보면서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오해했다는걸 알고 내가 죽으면 엄마는 무슨 목적으로 살아가냐는 말을 들었을때는 정말 가슴이 울리더라. 그 외에도 로맨스와 감동만을 보여주기 보다는 또 하나의 장님 친구 냇 울프와 어거스터스의 개그스러운 말투와 동작들이 가끔씩 웃음도 빵빵 터트려주니 지루할틈 없이 푹 빠져본것 같다. 다만 지루하다고는 느끼지 못했는데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가 좀 길게 느껴지는 느낌을 조금 받았는데 이게 좀 아쉽다. 나도 진정한 별을 맛보고 싶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영화가 끝난후 별을 보여주는데 정말 좋다. 별이 사라지기 전까지 불을 켜지 않는데 정말 좋았다.
- 지니 단체가 진짜로 있는건가?
- 소설가 진심 암유발
- 소설가 진심 암유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