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암에 걸리면 행동에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힘든 헤이즐입니다. 그런 헤이즐의 앞에 어거스터스가 나타나고 헤이즐의 인생은 바뀌었습니다. 항상 우울증 환자라고 의심을 받을 정도로 우울한 모습을 보여준 헤이즐은 어거스터스를 만난 후 혼자만의 세계에서 어거스터스와의 세계로 전환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헤이즐과 어거스트는 연인을 넘어선 사랑을 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영화 <안녕 헤이즐 >은 역시나 시한부들을 다루듯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서로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죽은 사람을 위한 글)을 미리 만들어서 서로에게 읽어주는 등, 관객들에게 슬픔을 안겨주지요. 영화 <안녕 헤이즐 >은 마치 인터넷 소설 같습니다. 우연히 만난 이들이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위태롭습니다. 더군다나 갑작스러운 여행과 그로 인한 로맨스는 마치 여성 관객들을 위한 노림수인데, 남성 관객들이 보기에도 어거스터스의 희생과 사랑은 마치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해주고 싶은 사랑과 희생이기에 영화 <안녕 헤이즐 >은 점점 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영화 <안녕 헤이즐 >은 관객들에게 ‘소설 같다’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지만 ‘소설이라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라는 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오히려 너무 소설 같은 느낌이 감정을 자극한듯하네요. 끊임없이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는 가운데 잔잔하고 슬픈 영화가 개봉을 하니 그 효과 또한 뛰어날 수밖에 없고요. 

 영화 <안녕 헤이즐 >이 아름답다, 혹은 사랑스럽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사에 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 감동과 여운을 주는데, 그 감동은 이들이 시한부라서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서부터 이들에게 연민과 안타까움이 저절로 들게 되니까요. 

 주인공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에게 상반된 인물입니다. 헤이즐은 진행형이고 어거스터스는 완료형이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헤이즐은 점점 어거스터스에게로 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거스터스는 언제나 헤이즐보다 한발 먼저 나아가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부터, 신체까지 전부 말이죠.그런 어거스터스이기에 헤이즐은 어거스터스에게 사랑을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거스터스가 제시를 해주었고 그것에 동의를 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는 것이죠.

 이들의 암호인 Okay? Okay.는 여러 뜻이 있습니다. 시한부로써 현재가 괜찮으냐는 질문, (잔인하지만) 생존의 여부 등을 묻고 그에 대한 긍정을 표시하는 말이지요. 이 둘이 Okay를 자신의 암호로 정한 것은 어거스터스가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신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Okay라는 말을 쓰고 그 대답으로 Okay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시한부이지만 어거스터스는 자신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들 안에 자신이 속해 있음을 헤이즐과의 Okay라는 암호를 통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고 잊히지 않고 싶은 두 남녀 간의 사랑을 담은 영화 <안녕 헤이즐 >은 Okay? Okay를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었고 이들의 사랑은 마치 꿈과 같기에 모든 이들이 보면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