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가족
- 감독
- 야마다 요지
- 출연
- 하시즈메 이사오, 니시무라 마사히코, 나카지마 토모코,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요시유키 카즈코, 나츠카와...
- 개봉
- 2013 일본
리뷰보기
영화 <동경 가족 >을 보고 나면 과거 일본 영화 <동경이야기 >가 필히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영화 <동경이야기 >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작품으로써 패전 이후의 일본 상황을 보여주는데 의의를 둔 작품입니다.
잠시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영화 <동경 이야기 >를 만든 감독이고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 이 세 감독이 1950년대 일본의 패전 이후의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영화를 찍은 감독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미조구치 겐지는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비판하고자 하였고 불평등에 처해있는 일본 여성들을 옹호했다. 오즈 야스지로는 전통적인 가치의 와해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의 정체성과 역사 발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오즈 야스지로는 패전 후 일본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가족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영화를 만들었는데 가족 간의 갈등과 산업화로 인한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영화 <동경 가족 > 또한 가족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구세대와 신세대와의 갈등을 나타내는 영화 <동경 가족 >은 현대판 <동경이야기 >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영화 <동경 가족 >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가족애라는 감정을 끊임없이 자극을 하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신세대는 부모를 위해라는 명목하에 여러 일을 하지만 부모는 원하는 것이 하나입니다. 바로 자식의 집에서 머물면서 자식의 얼굴을 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자식들은 모두 바쁘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바쁜 것은 신세대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구세대는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신세대의 사람들은 구세대의 사람들을 돌볼 여유가 없고 관심이 없다는 것이죠.
자신들은 자신의 바쁜 일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니까요.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둘째 딸 시게코입니다. 부모님이 자신의 집에 오는 것부터 부담스러워하고 왜 바쁠 때 오신 것이냐며 투덜거리기도 합니다. 하물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유산을 탐내는 마치 물질만능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에 비해 노리코는 구세대의 상징인 노부부와 전혀 혈육적 연관도 없고 막내아들 쇼지의 여자친구입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사이인 노리코는 노부부에게 가장 따듯하게 대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리코가 쇼지 어머니의 시계를 받는다는 것은 구세대와 신세대의 재 결합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자, 구세대가 신세대에 마지막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벽을 가지고 있는 자식들에게 있어서 홀로 남은 아버지는 외로운 존재입니다. 이제 아버지가 의지할 곳은 동네 주민들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손을 내민 존재가 바로 노리코입니다.
한편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에게 인정받은 노리코는 ‘착한’아이라고 칭해집니다. 구세대에 인정을 받았고 신세대(쇼지)에게도 인정을 받은 노리코야말로 앞으로 신세대가 나아가야 할 인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시계를 받은 노리코는 앞으로의 생활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들(쇼지)에 대한 불안함이 계속 있던 노부부에게 모두 쇼지를 부탁한다는 부탁을 받은 노리코.
아버지가 준 어머니의 시계.
이 시계는 어머니가 일생 동안 계속 찬 시계로써, 어머니 그 자체라고 해도 큰 과언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시계를 노리코에게 준 것은 노리코와 어머니를 동일시 취급을 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세대가 신세대에게 손을 내밀고 서로 인정을 한 영화 <동경 가족 >은 동경(도쿄)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의 아름다운 소통을 다룬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