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단짝 친구들인 ‘초평화 버스터즈’ 6인방. 감춰 두었던 첫사랑을 수줍게 고백한 어느 여름날, ‘멘마’가 갑작스레 모두의 곁을 떠난다. 이후 각자 상처와 짐을 안은 채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 그리고 5년 후, 팀의 리더였던 ‘진땅’의 앞에 ‘멘마’가 나타난다. 모두와 함께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그녀. ‘진땅’은 그녀가 진심으로 바라는 소원을 찾기 위해 멀어졌던 친구들을 다시 찾게 된다. 

무심코 준 상처, 전하지 못한 진심. 내일 말하면 된다고 생각하다가 모든 것을 놓쳐버린 그들에게 다시 찾아 온 기회. 친구들 사이에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은 ‘멘마’의 소원을 이루고 한여름의 첫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

TV 시리즈 : http://blog.naver.com/ghost0221/60213282431

TV 시리즈의 엄청난(생각 이상의) 성공은 그대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 되어버렸고, 당연한 수순처럼 극장판 제작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극장판은 그들이 겪었던 그 여름날 1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TV 시리즈 방영 후 1년 정도 지난 다음 극장판이 개봉되어서 팬들이라면 무척 간절하게 기다렸던 작품이었을 것 같다.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이야기의 완결성이 강한 TV 시리즈였기 때문에 다시금 과거를 새롭게 들춰내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그렇다고 멘마를 빼놓고 이야기를 진행시키기에도 부담스러웠을 것이기에 극장판은 (TV 시리즈처럼) 영리한 방식으로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다.

단순히 TV 시리즈를 극장판에 알맞게 정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거기에 더해서 1년 후 여름이라는 설정-배경을 추가해 이별을 한 멘마에게 편지를 보내는 (유치함으로 가득하다는 말을 하겠지만 ‘그날...’은 이런 유치함을 유치하지 않게 비상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야기로 채워졌다.

각자가 멘마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TV 시리즈에 열광했던 사람들이라면 흥미로운-나쁘지 않은 정리라고 생각할 것이고, TV 시리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조금은 헷갈릴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작품의 진행을 따라갈 정도는 되도록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멘마와의 추억과 이별 이후 조금은 가까워진 관계와 (긍정적인 의미에서) 변해가는 모습-관계를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은 무척 반갑기도 하고 익숙하고 예상되었던 모습이면서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극장판을 기다렸던 사람들이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을 것 같고, 단순히 TV 시리즈의 정리를 예상한 사람들도 생각보다는 공들였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길고 긴 후일담의 형식이기는 하지만 그 후일담도 만족스럽고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 또한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TV 시리즈와 같은 호흡을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에 TV 시리즈에서의 감동(혹은 슬픔)을 다시금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어차피 극장판을 통해서 다시금 눈물 흘리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충분하고 만족스럽다는 평가로 쉽게 정리될 것 같다.

TV 시리즈에 이어진 극장판까지 만족스러웠으니... 이걸로 족할 것 같다. 그 이상을 바라면 욕심이 될 것 같다.

다시 한번 더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기 보다는 추억하고 기억하며 잊지 않으려고 하는 그들처럼 ‘그날...’에 대한 감정도 그래야만 할 것 같다.

또한, ‘그날...’을 보면서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그리고 어떤 식으로 이별을 해야만 할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든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리고 누구와도 겪어야만 할 과정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