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미국의 작가Veronica Roth의 데뷔소설로 2011년에 출간되었고 올해 개봉되었다.
이전에 개봉되었던 시리즈 영화 “헝거 게임”이나 드라마로 방영된 “메이즈 러너”와 비슷한 청소년의 성장기를 주제로 다루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헝거 게임’처럼 은유적으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1개사회의 다섯 분파라는 설정을 내세운 것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 기대했었던 상상력과 같은 호기심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1개 사회의 다섯 분파라는 설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유추해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한다.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원작인 소설을 읽은 적이 없으므로 작가의 메타 포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3부작이라는 소설의 첫 번째를 영화화 한 것을 본 것에 그친다는 점을 이해하여준다면 내 나름의 느낌을 ‘헝거 게임’에서 표현한 것처럼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와는 다를지라도 생각해 볼만한 영화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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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의 다섯 분파는 자신을 희생하며 이타적인 행동을 삶의 목표로 사는 Abnegation,
들과 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Amity,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매사 솔직함과 정직을 추구하는 Candor, 용기와 모험을 즐기는 Dauntless,
그리고 지성과 이성으로 무장한 냉철함을 추구하는 Erudite 이렇게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는 무 분파, 그리고 모든 곳에 속할 수 있는 별종들을 나타내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Divergent가 있다.
그렇게 보면 7개분파가 된다.
벌써 차별을 포함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실수였을까?
아니면 다름이라는 구별을 통해 사회 구조 속에 섞이지 못하는 존재를 나타내려는 것일까?
사람의 성장과정에서 발달되는 성격을 다섯 가지로 나눈 학자가 있다.
“이 개념을 ‘5대 성격특성’ 혹은 ‘5대 성격요인 모델’ 또는 빅 파이브 Big Five 라고 한다. 5대 성격특성모델은 지난 1~20년간의 연구를 통해 등장한 성격에 관한 이론으로, 인간 성격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 중 포괄적이고 신뢰할만하며 유용한 분석들로 간주되고 있다. 이 모델의 기본 개념은 인간의 성격은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이라는 다섯 가지 특성으로 결정되며, 모든 사람은 이 다섯 가지로 성격점수를 매길 수 있고, 이 점수를 알면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1
Abnegation은 프랑스어의 의미가 더 어울리는 성격으로 이타심, 자기 희생, 부정적 자기 거부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친화성을 갖춘 성격이라고 할 수 있으며, Amity는 평화를 사랑하며 사람들과의 친목을 우선시 함을 표현하므로 개방성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거칠고 모험심이 강하며 매사 나서길 좋아하는 Dauntless는 외행성을, Candor라는 부류는 성실성을, Erudite는 이성을 뜻하는 것으로 신경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그런 성격이 고착화 되는 것은 심리학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영화 속에 나오는 이들의 사회에서는 미성년자에서 성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즉 법적 책임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부여되는 시점에 본인의 본성에 맞지 않는 의지로써의 분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어쩌면 종교적인 색채를 나타내는 것으로 운명은 자신이 결정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런데 그들의 결정은 참 의지가 아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거짓 의지일 수도 있음을 ‘무 분파’나 ‘Divergent’라는 분파가 있으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모든 것일 수도 있으면서 어느 하나일 수도 있다는 것은 동양적이다.
이들 분파의 상징으로 분파 결정 의식에 등장하는 불, 물, 흙 등의 표현 역시 자연과 동일시하려는 동양적인 표현이고 ‘트리스’가 쇄골부위에 문신하는 문양 역시 새를 표현하는 것으로 자유를 의미한다고 보여지는데 그것은 모든 차별적 구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자신 속에 수 많은 자아를 만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작가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희생을 추구하는 분파로서의 베아트리스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기독교적인 순결의 상징 아닌가? 그 작가의 성향이 극단적인 기독교적 색채를 지니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의미로써의 기독교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기독교적인 종말을, 또는 희망을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 영화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의 다음 작품이 Insurgent(반란)와 Allegiant(충성)로 알려져 있는데 그 작품이 영화화 될지 아닐지는 이 영화의 흥행에 달려있을 것이지만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이 읽는 자의 종교적 색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과 같은 결과로 나타나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알을 깨라 라는 데미안처럼 자신의 틀을 깬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헝거 게임’ 보다 영화로서 관객을 끌어 당기는 매력적인 요인이 부족해 보인다. 아마도 이 영화와 같은 장르의 다른 영화처럼 살인을 일삼거나 대규모 살상을 짐작하게 파괴하는 등의 자극적인 요소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관점으로 볼 때 지성을 대표하는 에러다이트/Erudite 분파는 왜 이타심을 추구하는 에브니게이션/Abnegation분파를 없애려 하는 것일까?
작가는 시카고라는 현대적인 도시가 묵시록적인 인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시어스 타워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의 상징개념을 공격한 것일까? 이성이 이타심을 공격하지만 결국은 이타심이 이긴다는 영화의 설정을 예상한다면 이는 기독교적인 이상을 말하는 것이지도 모른다. 주인공의 이름이 베아트리스인 것처럼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가 경제적으로 취약해지면, 금융이 지배하는 계층의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지면 제일 먼저 복지예산을 삭감한다고 한다. 그것은 대처시대에 공공을 민영화한 사례나 레이건 시대에 부자들을 위한 감세를 위하여 의료복지 예산을 삭감한 사례를 봐서도 알 수 있다.이성에 의한 생각만으로는 사 회의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은 영화에서라면 가진 것이 없이 남을 도와주는 행위나 자산의 분배를 하는 행위는 노동을 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려는 사회에 무임승차하려는 자들을 돕는 행위이므로 사회 전체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파시즘적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이타심으로 분배를 추구하는 그들은 시카고라는 도시를 경계로 폐쇄된 소규모 국가를 표방한 사회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부류인 것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짓을 한 권력자들은 히틀러나 킬링 필드의 폴 포트, 코소보의 밀로세비치 등 제노사이드를 벌인 인물들이 역사상에 여럿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이 믿는 것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꿈이나 희망 등은 인간성을 나약하게 만드는 비이성적 산물로 여기는 특성이 있는데 모든 것을 자본으로 결정하려는 자본주의의 속성과 너무 닮아있다.
그래서 그런 것을 파괴하고 정신을 개조시키며, 이성과 과학을 신봉하는 자들을 무찌르고 기독교적 이상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 아닐까 한다. 영화가 주장하려는 것은 그런 것일지 모른다. 또 그것은 요즘 영화의 보편적인 주제랑 닮았다.
그런데 사람의 성격이 다섯 가지로 무 자르듯이 구별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아들러/Alfred Adler가 말한 것처럼
“모든 개인은 성격의 통일성(unity)을 나타내고 동시에 자기 나름대로 그 통일성을 형성해가는 존재이다. 고로 개인은 그림인 동시에 미술가이다. 그는 그 자신의 성격을 창조하는 예술가이다. 예술가이지만 그는 결코 완전한 작업자도 아니고, 정신과 육체를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는 오히려 약하고, 극히 잘못이 많고 불완전한 인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탄생자체에 죄를 부여하자는 노예근성적인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답은 작가의 연작처럼 길게 이어져야 얻는 것은 아니다.
답은 그 과정 속에 이미 나타나 있지만 보는 사람이 자기의 관점에서 자기만의 습성으로 보기 때문에 알지 못할 뿐이다.
지금 가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그것을 놓으면 혹시 보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영화의 주인공인 Shailene Woodley 와 Oblivion에 나오는 Andrea Riseborough.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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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Oblivion의 Andrea Riseborough | 영화 Divergent의 Shailene Woodley |
- <성격의 탄생: 데니얼 네틀 Daniel Nettle/와이즈북 2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