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칼럼(대중문화) - 여성포털이지데이

세부장르 : 라이선스 뮤지컬
일    시 : 2014/04/15 ~ 2014/06/29
장    소 : BBC아트센터 BBC홀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관람시간 : 150분(인터미션 : 20분)
출    연 : 엄기준, 에녹, 장현승, 키, 박형식, 가희,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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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보니앤클라이드 > 를 보고 왔습니다.

< 2014. 04. 16. BBC아트센터 BBC홀 >

- 캐스팅 -

보니 : 가희

클라이드 : 엄기준

"세상은 우릴 기억할 거야"

< 보니앤클라이드 Bonnie and Clyde > 는

1967년 아서 펜 감독이 제작하고 워런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로 이미 유명하죠.

대공황 시대 미국의 중남부 지역에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다녔던 실제 은행 강도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의 만남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실화가 바탕이예요.

뮤지컬 < 보니앤클라이드 > 도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어제 BBC아트센터 BBC아트홀에서 만났던 뮤지컬 < 보니 앤 클라이드 >는

총소리만큼이나 강렬한 느낌이 있는 스타일리쉬한 공연이었어요. 무대연출과 뛰어난 배우가 만난 경우였죠.

우선 배우들이 대단합니다. 클라이드 역으로 출연하는 엄기준님의 연기력이야 말 할 것도 없고, 보니 역 가희님의 섹쉬한 모습과 당당한 모습은 보니역에 참 잘 어울려요. 가희님은 아직은 연기보다는 가창력이 더 좋은 편이셨구요. 여기에 클라이드의 형으로 출연한 서영주 배우님과 그의 부인역의 김아선 배우님의 뛰어난 가창력까지 지지해 주니.. 화려한 무대연출과 함께 무대가 빛이 날 수 밖에 없었죠.

"지금 나에게 와 말해 줘,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그런데 지난 해에 한지상 캐스팅으로 1차 관람했던 < 보니앤클라이드 > 와 어제 본 공연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번 무대에는 '내일이 올까'와 '보니 앤 클라이드 사냥' 등 새로운 넘버가 작곡됐어요. 특히 '내일이 올까'는 죽음을 앞두로 운명과 사랑 앞에 고뇌하는 클라이드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많이 남네요. 그리고 초연 때보다 러닝타임이 단축됐더군요. 그래서인지 초연때 후반부에서 지루함을 약간 느꼈던 거 같은데 이 번 공연은 좀 더 속도감 있게 전개 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초연에 관람하셨던 분들이라도 달라진 캐스팅과 추가된 임팩트 있는 넘버, 내용의 속도감에 새로운 느낌으로 보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단, < 보니앤클라이드 >이 공연을 처음 보시는 관람객이라면,

1930년대 미국의 경제 대공황 때 미국 중남부 텍사스의 경제가 무너지면서 황폐하고 무질서 했던 시대적 상황과 경제구조의 부조리함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내용이 재미 없을 수 있겠습니다. 그 시대 그 지역 사람들의 황폐했던 생활고와 정신을 이해해야만 내일이 없는 그들의 범죄 행각을 이해하고 무대에 감흥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파격적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극의 흐름에 몰입하기 힘들거든요..

전체적으로 뮤지컬 < 보니 앤 클라이드 > 는 당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의상과 소품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스타일리쉬한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요. 여기에 컨추리, 블루스, 재즈 등의 음악이 섞인 음악은 작품의 매력을 더하죠. 11인조 빅밴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 보니 앤 클라이드 >의 음악에 한 번쯤 빠져 봄도 좋겠어요..

무대에 펼쳐진 세상을 다 보고 나면, 영원한 자유를 선택한 세기의 커플을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

여담으로 .

어제 2층 객석에 앉았었는데 무대인사시에 배우님들이 2층은 쳐다봐 주질 않아서 서운했지요. ㅠ ㅜ

2층 객석까지 있는 공연장의 경우 공연을 보다 보면,

무대인사 시에 2층까지 올려다보고 손을 흔들어 주는 배우분들이 간혹 계시죠..

그런 작은 배려가 관람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답니다.

배우님들 크게 어려운 일 아닐텐데요.. 응??

관람객들에게도 조금의 배려가 필요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