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스릴러가 아닌, 

스릴러+코믹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나온 

영화 <몬스터 Monster>.

영화 <몬스터>. 지금까지 접해온 정보로는 '센 男 vs 센 女'의 강력한 스릴러물로 생각됐으나, 막상 나온 영화는 기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일단, 이 감독님이 <오싹한 연애>의 황인호 감독이라는 점을 알아두셔야할 것 같습니다. 로맨틱코미디+호러라는 이종배합을 300만 흥행이라는 성공으로 이끌었는데요, 이번 <몬스터>도 그런 이종배합의 작품으로 보셔야합니다. 

영화 <몬스터>는 스릴러+코믹의 색깔이 강한 작품입니다. <악마를 보았다>같은 뭔가 센 작품이 나올거로 기대했던 생각과는 많이 다르죠? 저도 보면서 기대와는 달랐던 색깔과 흐름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요. 그 점을 미리 염두해두고가셔야 뭔가 포스터나 예고편 등에서 세게만 느껴졌던, 그리고 강력한 스릴러만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겐 조금 덜 한 이질감을 줄듯 합니다. 

감독은 <오싹한 연애>의 황인호 감독님, 

이번에도 이종배합을 시도하셨는데..

<몬스터>의 기본설정은 살인마 vs 미친 여자.입니다. 살인마 '태수 (이민기)'와 미친 女 '복순 (김고은)'의 대결구도인데요. 중간까지는 '각자 태수와 복순의 줄거리'로 거의 따로 흘러갑니다. 그러다 중간중간 몇몇 테이크에서 만나고, 다시 끝에서 혈투로 이어지구요. 그 사이사이를  황인호 감독만의 웃음코드를 넣으면서,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데, 이게 먹힐때가 있고 아닐때도 있어서 성공률은 반반입니다. 

사실 <오싹한 연애>도 300만 흥행까지 갈줄은 몰랐지만, 손예진이라는 흥행배우와, 로맨틱코미디+호러에서 사실 중심은 <로맨틱 코미디>였기 때문에, 호러나 웃음이 들어가도 어색함이나 이질감이 덜했습니다. 오히려 신선하게 괜찮게 느껴졌죠. 하지만, 기본이 <스릴러>인 몬스터.에 웃음이 사이사이 들어가다보니, 뭔가 긴장감이 약지고 약간 겉도는 느낌이 듭니다. 애초에 아무래도 공개된 자료들을 보고서는 초특급 엄청 센 스릴러.라고 생각된 것도 크지요.

영화의 스릴러적인 부분만 떼어놓고보면, 꽤 볼만은 합니다. 살인마 '태수'가 등장하는 부분들은 웃다가도 숨죽이게만드는 포스가 있으며, 그가 보여준 젓가락 액션과 살인 등은 등급이 '청불'일만큼 하게만듭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쉬움은, 그 외의 엉뚱한 코믹과 몬스터 vs 몬스터의 대결이 후반에 거의 몰려있다는 점이겠죠. 그때까지 달려가는 부분에서 영화는 약간 길을 멀게 돌아갑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돋보이는 것은, 살인마 '태수'역을 맡은 이민기 의 연기와 변신으로, 영화 끝까지 일정한 톤으로, 가장 균형감있게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그만 보면, 영락없는 스릴러 느낌입니다. 순수와 광기를 품은 '복순'역의 김고은은 본인은 꽤 노력한듯한데, 캐릭터가 생각보단 단순한 편입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미치지도 않았고, 그렇게 강력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순수하고 동생을 애지중지하는 정도의 광녀라고 보면 되실듯요. 김뢰하, 김부선 씨도 등장하는데 음.

강하고 세기만 한 몬스터가 아닌, 

돌연변이같은 성질을 가진 영화 <몬스터>.

영화 <몬스터>는 정리하자면 지금까지의 느낌을 전해준 <악마를 보았다>같은 엄청 센 스릴러물이 아닌, 스릴러코믹물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장르의 길에 서있는 작품입니다. 기대와는 많이 달랐던 행보로, 어느정도 이 부분을 알고 보러가시는것과 아닌것은 큰 차이가 있을듯 하네요. 개인적으론 애초에 전해준 센 스릴러.로 밀고나갔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